“광주는 데이터와 실증으로 먹고 사는 도시, AI가 산업 전 분야와 시민 생활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AI 도시 광주’의 미래상을 이같이 전망했다. 광주는 2조원대 사업비가 예상되는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유치전 도전을 공식화했다. 광주가 가진 AI인프라에 더해 AI산업의 규모를 대폭 확대할 수 있는 국책 연구시설로 꼽힌다. 강 시장은 국가AI컴퓨팅센터가 광주에 들어서야 하는 이유에 대해 “AI 컴퓨팅 서비스를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준비된 도시”라고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취임 이후 AI 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온 이유는?

“AI는 100년 전 전기(電氣)와 마찬가지로 산업의 판을 바꿀 ‘게임체인저’다. 세계는 이미 ‘AI 주도권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고 대한민국도 이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광주가 AI 산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일이다. 광주는 정치 뿐 아니라 산업에서도 늘 전략적 선택을 해 온 도시다. 1960년대 산업화 시기 아시아 자동차 설립은 오늘의 미래차 산업으로, 2000년대 외환위기 시기 광산업은 오늘날 자율주행 소재·부품 산업으로, 2018년 타 시·도가 SOC(사회간접자본)를 택할 때 광주는 AI 산업을 선점했다."

-AI컴퓨팅센터를 광주에 유치하면, 광주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까?

“국가AI컴퓨팅센터는 AI 산업의 ‘앵커시설’이자 관련 스타트업, 기업, 연구기관을 지역에 유치하고 AI생태계를 조성해서 지역을 첨단산업 메카로 성장시킬 핵심 인프라다. 광주는 이미 ‘국가AI데이터센터’와 ‘인재양성 사다리’ 등을 통해 AI 생태계 내의 선순환이 시작됐다. 국가AI컴퓨팅센터까지 확보하면 광주 AI생태계가 더 풍요로워지고 기업 간, 지·산·학·연 간 협업과 혁신의 가능성이 커지고 부가가치 높은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도 빈번해질 것이다. 광주의 높은 소득,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질 것이다."

-AI컴퓨팅센터 유치전에서 광주가 가진 강점은?

“AI 산업은 분초 단위의 변화가 일어나는 분야다. 광주는 속도와 집적을 위해 최적화된 도시라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전력, 부지, 용수 등 최적지의 기본 조건 충족은 물론이고, 국가AI데이터센터를 수년간 운영해 본 경험과 노하우는 어느 지역도 따라올 수 없는 자산이다. 광주는 도시 전체를 실증의 장으로 내어주고 있다. 혁신기업들이 광주를 찾고, 광주에서 커가는 이유다.”

-AI컴퓨팅센터와 AI데이터센터간 어떤 상승효과가 기대되나?

“지금 광주는 AI 1단계에서 2단계 인공지능 전환(AX) 실증사업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 AX 실증사업 추진과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해 3월 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목표로 중앙부처와 논의 중이다. 여기에 ‘속도와 집적’이 더해져야 한다. 세계 시장과 경쟁할 차세대 AI모델 개발, AI전환 등을 가능케 하는 10만장 이상 GPU가 집적된 초거대 컴퓨팅센터가 필수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국가AI데이터센터의 10배 혹은 그 이상이 되는 규모의 집적 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