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전용 수퍼컴퓨터 센터이자 데이터 센터에 해당하는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올해 안에 개소한다고 최근 밝혔다. 애초 2030년 조성 일정을 5년 앞당긴 것이다. 정부는 AI 기술 격차를 좁히고 국산 AI 반도체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민관이 합작해 세우는 국가 AI컴퓨팅 센터는 그 핵심 시설이다. 삼성전자와 SK, 네이버, 카카오 등 우리나라 대기업 참여가 예상된다.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의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전남도는 재생에너지 기반이 풍부한 장점을 내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25일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이 두드러지면서 유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며 “미국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해남 솔라시도 AI 수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에 힘을 합치기로 한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AI 컴퓨팅 센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인데, 이를 뒷받침하는 한국전력 본사가 전남 나주에 있는 데다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기반이 전국에서 가장 풍부하다”며 “친환경 전력 생산이 가능한 전남이야말로 설립 최적지”라고 말했다.
전남은 전력 자급률이 200%에 달한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5.19GW)과 잠재량(444.2GW)이 대한민국 1위를 차지한다. 대표적 전력 다소비 업종인 데이터 산업을 집적화하고 재생에너지100(RE100)을 실현할 최적지로 손꼽힌다.
고성능 AI를 처리하는 데이터 센터는 고열을 내뿜는다. 부품 관리를 위해 평균 22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전력 소비가 동반된다. AI 구동의 핵심 하드웨어인 고성능 GPU(그래픽 처리 장치) 서버 냉각에 데이터 센터 전기 사용량의 40%가 소모된다. 전력 소비량이 많을수록 탄소 배출도 증가해 환경에 부담을 준다. 데이터 센터 전력을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방안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미 MS는 2030년까지 자체 데이터 센터의 전력원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미국 투자그룹 ‘스톡 팜 로드’와 자회사 ‘퍼힐스’가 세계 최대 데이터 센터 부지로 전남을 낙점한 것도 풍부한 재생에너지 때문이다. 2030년까지 총 15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스마트 도시 ‘해남 솔라시도’(해남군 산이면 구성지구 일원 120만평)에 세계 최대 규모인 3GW급 ‘AI 수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AI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 센터,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AI 컴퓨팅 인프라는 AI 모델 연구와 훈련을 위한 트레이닝 센터다. 일반 데이터 센터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차세대 AI 인프라 경쟁에서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