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위산업 기업 현대로템이 지상무기체계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최신예 K2 전차를 비롯한 전차 제품군과 차륜형 장갑차를 앞세운 장갑차 라인업 등 다양한 지상무기체계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전차·장갑차 등 기존 지상무기체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 기반의 무인화·자동화·전동화 기술을 접목한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방산 업계의 핵심 화두인 유무인 복합체계(MUM-T) 구축에 최적화된 차세대 지상전력 시스템을 선보이며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HR-셰르파, 성능 개량 통해 경쟁력 향상
현대로템의 대표 무인체계 제품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다. HR-셰르파는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전동화 무인 플랫폼으로, 수색·정찰·보급·화력지원 등 다양한 임무에 맞춰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또한, 앞사람을 따라 이동하는 △종속주행 △원격주행 △경로점 자율주행 등 첨단 무인 운용 기능도 갖췄다. 야전 시범 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친 HR-셰르파는 ‘국내 최초 군용 무인차량’으로 군에 공식 납품됐다.
HR-셰르파는 기동성 향상과 센서 성능 강화로 더욱 정밀한 자율주행을 구현하며 경쟁력 또한 높이고 있다. 인공지능(AI)·자율주행·무인화·전동화 등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내구성·안전성·디자인 등 차량 본연의 핵심 기술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최신형 4세대 HR-셰르파를 공개했다. 방위사업청에 차세대 무인화 장비로 다목적 무인차량 개발 사업을 처음 제안한 후, 2020년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량한 HR-셰르파는 대한민국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를 기반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해 무인체계 기술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하며 관련 분야 미래 시장 확대에도 선제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30t급 차륜형장갑차 개발…방호력 강화에 초점
현대로템이 전차·장갑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차륜형장갑차 부문에서는 지난해 페루 육군 공급 사업을 수주하며, 우리 군 제식 차륜형장갑차 K808의 첫 해외 수출을 달성했다. 이어 30t급 차륜형장갑차를 새롭게 개발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방호력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30t급 차륜형장갑차는 ‘방호력 증강’에 중점을 두고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모델이다. 외부 공격에 대한 생존성을 높이고, 다양한 임무 장비 탑재 등 확장성을 강화하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개발됐다. 30t급 차륜형장갑차는 중·대구경 포탑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고성능 프로펠러가 장착돼 수상 운용도 가능하다.
30t급 차륜형장갑차는 총탄 및 대전차 지뢰 피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방호력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전체적인 방호력 증강 △화생방 양압 장치 △실내 및 타이어 자동 소화장치 등 생존성을 높이는 다양한 기능을 적용했다. 또한, 시속 1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기동력을 확보했으며, 운용 편의성을 위한 다양한 첨단 기능도 탑재했다. 전측·후면 관측카메라 및 어라운드뷰 등으로 전장 가시성을 높였으며, 원격 시동·원격 후방 출입문 개폐 기능 등 각종 원격 운용 기능도 적용해 임무 수행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K2 전차, 맞춤형 모델로 글로벌 시장 공략
K2 전차는 시장 확대에 발맞춰 수요처 맞춤형 모델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으로 설계된 K2 전차는 뛰어난 확장성을 갖춰 성능 강화 등 시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서 중동형 K2 전차를 선보였다. 중동형 K2 전차는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엔진 냉각 성능을 강화했으며, 능동파괴장치 등 현지 맞춤형 사양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였다.
K2 전차는 정상급 성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튀르키예에 기술을 수출한 데 이어, 2022년에는 폴란드와 전차 완성품 수출 총괄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시장을 확대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안정적인 양산과 전력화를 위해 협력사들과 관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K2 전차의 성공적인 양산 및 전력화 실적으로 관련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