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구청장 박강수)의 출생률이 급격히 상승하며 저출산 시대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비혼모 지원센터인 처끝센터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박강수 마포구청장. /마포구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마포구 출생아 수는 1788명으로 전년(1571명)보다 13.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3.6%)과 서울시 평균(5.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임신부터 양육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마포구의 ‘원스톱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마포구는 특히 ‘햇빛센터’와 ‘처끝센터’를 주역으로 꼽았다. ‘햇빛센터’는 임신 준비부터 출산 후 관리까지 한 곳에서 지원하는 시설로, 난임 부부를 위한 의료비 지원과 임산부 건강 관리, 산전·산후 우울증 예방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난임 부부 의료비 지원은 2023년 대비 약 95% 증가한 2639건(2024년 기준)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또 1837명에게 산전·산후 우울증 검사를 시행했고, 출생아 1인당 10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원하는 산후조리 경비 지원 사업도 신청 건수가 3000건에 육박하는 등 호응이 좋았다.

마포구 소재 햇빛센터를 둘러보고 있는 박강수 마포구청장. /마포구

비혼모 지원센터인 ‘처끝센터’는 전문 간호사가 상담을 통해 임산부 등록과 건강관리, 정신건강 상담 등을 지원한다. 산후에는 간호사가 가정을 방문해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살피고, 산후 우울과 같은 심리 상태를 파악해 지역 내 복지시설과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에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아동양육비와 교육비를 지원하고, 저소득 한부모 가정을 위한 직업교육과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하는 등 비혼모 가정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포구만의 특색 있는 돌봄 서비스도 인기다. 기존 국공립어린이집을 활용한 ‘베이비시터하우스’는 0~5세 아동을 대상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해 맞벌이 가정의 육아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또 ‘맘카페’에서는 양육으로 지친 어머니들이 서로 소통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노래방, 독서공간, 공유주방 등 편의시설과 문화 공간을 운영 중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마포구가 13.2%의 높은 출생률 증가를 기록한 것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도 출산에서 양육까지 지원하는 공공돌봄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