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 준비 청년을 돕는 ‘삼성희망디딤돌‘은 올해로 사업 12주년을 맞는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아이디어와 기부금(250억원)을 토대로 시작됐다. 회사도 이 뜻을 크게 펼치기 위해 250억원을 보탰다.

삼성희망디딤돌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 가정, 가정 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된 자립준비 청년을 돕는다. 초기에는 청년들의 주거, 정서 안정에 힘써왔고 사업 10주년을 맞은 지난 2023년에는 청년들이 기술·기능 역량을 쌓아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 2.0’으로 거듭났다. 청년들이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본인이 원하는 직무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 미래 준비 역량을 갖추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충북 청주시에 문을 연 '삼성희망디딤돌 충북센터' 개소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권현숙 충북아동복지협회 회장. /삼성 제공

삼성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교육 인프라와 전문 인력 양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삼성은 청년들이 온전히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경기도 용인의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기숙사와 경남 거제의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을 열어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부산∙대구∙강원∙광주∙경남∙충북∙충남∙전북∙경기∙경북∙전남∙대전 등 전국 1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센터 15곳을 운영 중이다. 향후 인천센터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지역별 희망디딤돌센터에서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주거 공간과 자립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한다.

현재 희망디딤돌 2.0에선 전자·IT 제조, 선박 제조, IT 서비스, 제과·제빵, 반도체 정밀 배관, 온라인 광고·홍보 실무자, 중장비 운전기능사, 애견 미용사, 네일아트 미용사 등 9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 측은 “이 취업 교육 프로그램은 보호 시설에서 퇴소한 자립 준비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은 직무 교육이 청년들의 취업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입사지원서 작성, 면접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취업 캠프’ 프로그램도 교육 과정 중 제공하고 있다. 교육이 끝난 뒤에도 전문 컨설턴트의 취업 상담 서비스와 협력사 채용 박람회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청년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희망디딤돌 출범 이후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혜택을 받은 자립준비 청년은 총 3만7840명에 달한다. 지난 2023년 ‘희망디딤돌 2.0’ 시작 이후 작년 3분기까지 직무 교육을 받은 청년 91명 중에선 4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누적 취업률이 수료생의 절반(47.3%)에 달한다. 삼성 측은 “희망디딤돌 2.0 직무교육은 자립준비 청년들의 수요를 반영해 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다방면으로 자립 준비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2023년엔 웹툰도 제작했다. 인기 웹툰 작가 ‘모랑지‘와 협업해 제작한 ‘소녀의 디딤돌: 희망, 함께 날다’ 웹툰이다. 보육원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야 하는 열여덟 살 여고생 윤정이가 친구 나리와 미나, 그리고 삼성 희망디딤돌을 만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따뜻한 그림과 함께 담담하게 그려낸 성장 스토리다. 소녀의 디딤돌은 누적 조회 수 100만회를 넘어섰고, 독자 평점도 9.95점을 기록하는 등 많은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