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반려견을 키우는 ‘반려가족’ 인구가 증가하면서 자치구들이 앞다퉈 이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디지털재단에 따르면 서울시 등록 반려견은 작년 3월 기준 61만2000여마리로, 전국 등록 반려견(350만)의 17.5%를 차지한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3만9327마리)가 가장 많고, 송파구(3만8005마리)와 강서구(3만7800마리)가 그 뒤를 잇는다. 서울시 전체 가구 가운데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의 비중은 14.9%에 달한다.
◇“반려견과 함께 뛰어놀아요”… 반려견 놀이터 운영
각 자치구는 곳곳에 반려견을 위한 놀이터를 마련하고 나섰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다음 달 1일부터 진관동 물푸레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를 재개장한다. 약 1300㎡(약 400평) 규모로 조성된 놀이터에는 동물등록을 완료한 반려견에 한해 보호자와 함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대형견 놀이터와 중·소형견 놀이터가 구분되며, 보호자가 쉴 수 있는 그늘막 흔들의자, 정자, 야외 미니책장이 마련돼 있다. 반려견을 위한 음수대, 배변봉투 수거함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운영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반려동물문화센터인 ‘힐링하시개! 댕댕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반려문화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반려견을 위한 ‘반려견 행동교정 교육’, 수제 간식 만들기와 독(dog) 피트니스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반려견 아카데미’, 유기견 입양가족을 위한 ‘입양 전·후 교육’ 등이 포함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개방형 카페 ‘댕댕카페’와 가정에서 반려견 목욕이 어려운 보호자를 위한 ‘셀프드라이룸’도 마련했다. 셀프드라이룸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이용료는 1시간당 1000원이다. 반려인 관련단체 및 소모임을 위한 센터 공간 대여는 무료 지원한다.
강동구(구청장 이수희)는 이동식 반려견 놀이터 ‘댕플’을 오는 4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암사역사공원 무대 앞 광장에서 연다. 반려견들은 목줄에서 벗어나 드라마 ‘오징어게임’ 콘셉트로 꾸며진 놀이 공간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행동교정상담, 해충방지제 제작, 수의사와 함께하는 건강 및 사료 상담, 포토존 부스 등도 마련된다. 동물등록이 완료된 반려견만 참여할 수 있다.
◇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등 이색 서비스도
반려가족을 위한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치구도 있다.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서울시 최초의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서비스인 ‘찾아가는 펫천사’를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 사망 시 장례지도사가 전용 운구차로 방문하는 서비스다. 사체 수습과 추모 예식을 진행한 뒤 차량 내 무연·무취 화장로에서 화장 철자를 거치게 된다. 유골함은 보호자에게 전달한다. 마포구민은 장례서비스 이용료의 60%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75세 이상 독거어르신 반려가구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지난 24일부터 서대문 내품애(愛)센터에서 이사 당일 반려견을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반려견 이사 돌봄 쉼터’를 무료 운영 중이다. 이사 날 맡겨진 반려견은 센터 내 쾌적한 실내 놀이장과 옥상 놀이터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전문 훈련사는 반려견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또한 반려견이 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 주인에게 보내준다. 이용 희망자는 반려견과 함께 센터로 방문해 상담 후 신청할 수 있다.
강북구(구청장 이순희)와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반려견의 이상행동으로 고민하는 반려가족을 위해 ‘반려견 행동교정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전문훈련사가 신청 가정을 방문해 1:1 맞춤 행동 교정을 제공하는 식이다.
◇ 취약계층에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
일부 자치구는 관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의료와 위탁비를 지원한다.
구로구(구청장권한대행 엄의식)는 지정 동물병원 8개소에 방문 시 검진·접종·심장사상충 예방약 등을 포함한 30만원 상당의 ‘필수진료’ 비용을 지원한다. 또 검진 중 발견한 질병치료비, 중성화 수술비 등 ‘선택진료’ 비용도 각 20만원 지원한다. 가구당 2마리까지 지원된다. 대상은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주민이다.
종로구(구청장 정문헌)는 올해 12월까지 연간 최대 40만원의 반려견·반려묘의 의료비를 제공하는 ‘우리동네 동물병원’ 2곳과 장기 외출 시 위탁보호를 지원하는 ‘우리동네 펫위탁소’ 2곳을 운영한다. 대상은 관내 거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주민이다.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도 관내 ‘우리동네 펫위탁소’ 2곳을 지정해 연말까지 운영한다. 송파구에 주민등록을 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