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뒀더라?” “그 사람 이름이 뭐였지?” 평소 이런 말을 자주 한다면, 단순한 건망증이 아닌 ‘치매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치매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중장년층에게서 나타나는 반복적인 기억력 감퇴는 단순한 노화의 일환이 아닌,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조기 징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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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감퇴, 치매의 ‘시작점’일 수 있어

‘일상생활은 유지할 수 있으나, 기억력이나 사고력에서 눈에 띄는 저하가 나타나는 상태’를 의학계에서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로 정의한다. 해당 단계는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 사이의 중간 단계를 의미한다. 이는 일상생활은 유지할 수 있으나, 기억력이나 사고력에서 눈에 띄는 저하가 나타나는 상태다. 문제는 이 상태가 치매로 발전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매우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도인지장애 환자 10명 중 1명은 1년 내에 치매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치매는 뇌세포의 퇴화가 진행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의 초기 증상을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중증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억력이 조금씩 나빠진다고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 진단과 예방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기억력을 유지하는 것은 치매 예방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다. 머리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는 말처럼, 기억력을 지키기 위한 활동은 뇌의 기능성을 유지하고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강화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된다. 기억력 강화 효과가 인정된 기능성 원료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기억력·인지력 강화하고 치매 원인물질 축적 억제하는 포스파티딜세린

‘포스파티딜세린(Phosphatidylserine)’은 뇌의 신경세포막에 많이 분포하는 성분으로, 신경전달물질의 흐름을 촉진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세포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합성 및 분비를 촉진해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뇌 독성물질이자 치매의 원인물질로 지목되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는 포스파티딜세린이 노년층의 치매와 인지장애 위험을 감소시키고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원료로 인증돼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역시 포스파티딜세린을 노화로 저하된 인지력을 개선하는 두뇌 건강기능성 원료로 인정했다.

이런 포스파티딜세린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두뇌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외부적인 보충이 필요하다.

◇12주 섭취로 기억력, 인지력 개선효과

포스파티딜세린의 효능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65~78세 노인을 대상으로 매일 300㎎의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섭취하게 한 연구 결과 학습 인지력, 얼굴·이름 연계 인식 능력, 안면인식 능력 등이 향상됐다.

기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50~90세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인체시험에서도 인지 기능, 기억 회상, 실행 기능, 집중력, 정신적 유연성 등의 시험 항목 모두에 전반적인 개선효과를 보였다. 또한 평균 연령 60.5세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300㎎의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기억력은 13.9년, 학습 능력은 11.6년, 전날 본 사람에 대한 인지 능력은 7.4년, 10자리 숫자 암기 능력은 3.9년이 연장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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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높은 포스파티딜세린 선택이 관건

포스파티딜세린은 외부 섭취를 통해 보충할 수 있지만, 지방에 녹는 인지질 성분이기 때문에 섭취한다고 모두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포스파티딜세린 제품을 선택할 때에는 포스파티딜세린의 지표성분이 얼마나 함유돼 있는지, 순도는 얼마나 높은지 따져봐야 한다. 시중에 나온 포스파티딜세린의 순도는 30%에서 최대 70%까지 다양하다. 순도가 높을수록 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지표성분 손실을 최소화해 순도를 최대로 높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잎 추출물도 기억력 개선 효과 있어

은행잎 추출물도 기억력 개선 효과를 갖는 대표적인 기능성 원료다. 은행잎 추출물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터페노이드 성분이 풍부하다. 플라보노이드는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신경세포의 손상과 노화를 억제하고,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질환의 위험을 낮춘다.

터페노이드는 뇌의 미세혈관을 확장하고 혈류 개선을 도와 산소와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한다. 은행잎 추출물은 뇌세포 노화와 퇴행을 억제하고 두뇌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기억력을 향상해준다. 뇌세포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활성화를 도와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