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은 50대 남성의 절반 이상과 70대 이상 남성의 80% 이상이 겪는 병으로,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환자들은 ▲소변을 보려고 해도 한참 뒤에 힘을 줘야 나오는 지연뇨 ▲소변 줄기가 가는 세뇨 ▲잔뇨감을 느끼거나 금방 또다시 소변이 마려운 빈뇨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2회 이상 깨는 야간뇨 ▲외출 중 갑작스러운 절박뇨 등을 반복적으로 겪는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법은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약물 치료부터 시술까지 다양하게 고려할 수 있다.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대표원장은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중증도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방법이 다르다”며 “초기 약물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방광 기능이 떨어져 약물 효과가 떨어지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야간뇨, 삶의 질 크게 떨어뜨려… 초기에는 약물로 치료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 아래에 위치해 요도를 도넛처럼 감싸고 있는 호두 알 크기의 조직이다. 정액의 30∼40%를 만들고 정자의 운동을 돕는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변형된 남성호르몬이 과다 생산·분비되면서 최대 테니스공 크기까지 비대해진다. 이를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다양한 증상을 수반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치료법은 배뇨장애 증상을 정량화해 점수로 나타내는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에 따라 중증도를 측정한 후 이에 맞는 방식으로 결정한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가 권장된다. 주로 알파차단제와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를 사용한다. 알파차단제는 전립선 평활근의 긴장도를 낮추는 약으로, 소변 통로를 일시적으로 열어 증상을 완화한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해 비대해진 전립선 부피를 줄인다. 다만, 약물 치료는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법이지, 원인을 억제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유로리프트, 안전성 높고 성기능 장애도 없어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소변 통로를 물리적으로 열어줘야 한다. 최근에는 신체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소 침습적인 치료법들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게 유로리프트다. 윤철용 대표원장은 “유로리프트는 절개나 절제 없이 전립선을 묶어 요도를 넓히는 시술”이라며 “국소 마취만으로도 진행 가능하며, 시술 시간은 10∼20분 내외로 짧고, 당일 퇴원이 가능해 환자들의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시술 후 회복이 빨라 고령자나 당뇨병·고혈압·심장질환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에게도 적합한 치료로 평가받고 있다. 항응고제·항혈전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유로리프트의 우수성은 지난 3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25년 유럽비뇨기과학회(EAU)에서도 입증됐다. 새로운 임상 연구 ‘CLEAR’에 따르면, 유로리프트는 수증기를 이용한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리줌) 대비 증상·기능·삶의 질을 개선했다. 연구에서 유로리프트로 치료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시술 후 1주일 이내에 증상이 개선됐고, 1∼3개월에 걸쳐 발기·사정 기능, 오르가슴 등 성기능이 유의미하게 유지 또는 향상됐다.
“맞춤형 시술 중요… 시술 경험 부족한 병원은 피해야"
다만, 유로리프트를 모든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전립선 가운데 부분인 중엽이 심각하게 비대해져 있거나, 전체 조직의 무게가 100g 이상이라면 시술이 어려울 수 있다. 전립선 크기, 모양, 조직 성질을 정확히 확인하고 상담을 거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철용 대표원장은 “일부 병원에서는 시술 경험이 부족한 의료진이 시술을 진행하거나, 비급여 치료를 과도하게 권유하는 등의 부작용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 환자가 아닌 연출된 후기 영상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불법 광고 사례도 있어 의료기관 선택 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유로리프트를 받을 계획이라면, 크게 네 가지를 고려해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진료·시술하는 곳인지 ▲환자 개개인의 전립선 크기·증상·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 계획을 제시하는 곳인지 ▲시술 후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곳인지 ▲유로리프트 인증을 획득한 곳인지 확인하면 좋다.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대표원장은 유로리프트의 국내 도입 초장기부터 시술을 집도한 전문의로, 고려대병원·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대학병원에서 20년 이상 전립선 질환 치료 경험을 쌓았다. 미국 국립암센터·하버드대·뉴욕주립대 등 외국 기관에서 비뇨기질환 관련 논문도 다수 발표했다. 올해 아시아 지역 유로리프트 시술자를 대상으로 열리는 일본 비뇨의학과 심포지엄에도 연사로 참여해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