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은 30년 전 농업이 중심인 지역이었다. 대구 지역 농공단지(農工團地-농어촌 주민의 소득 향상을 위해 농어촌에 조성한 공업 단지)도 군위군이 대구로 편입(2023년 7월)되기 이전까지는 달성군에만 있었다. 하지만 대구 편입 30년이 지난 현재 달성군은 농업과 첨단 산업을 동시에 품은 지역 유일의 곳으로 탈바꿈했다.
대구 지역 국가산업단지 2곳, 농공단지 모두가 있는 곳은 달성군뿐이다.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젊은 인구들이 몰리면서 82개 군 단위 중 가장 젊은 도시가 됐다. 국가산단에 젊은 세대까지 몰리면서 달성군은 대구 미래 100년을 이끌어나갈 성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2년 7월 전국 광역·기초단체장을 통틀어 가장 젊은 단체장으로 선출된 최재훈 달성군수는 그 맨 앞에 서서 달성군을 대구 미래 성장의 중심축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저출생으로 다들 힘들어하는데 달성군은 편입 이후 인구가 크게 늘어났다.
“현재 인구는 편입 당시보다 2배 이상 늘어나 26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전국 군(郡) 단위 출생아 수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도 1.05명으로 전국 평균인 0.75명을 웃돈다. 지난해 기준 평균연령은 43.1세로, 대구시는 물론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 가장 젊다.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 젊은 부부들이 관심을 가지는 세밀한 출산과 보육 정책을 펼쳤다고 자부한다. 세 자녀 이상 가정에 주로 지원하던 다둥이 가족 혜택 대상을 지난해 두 자녀 이상으로 확대했다. 지역 오토캠핑장이용 요금을 할인해주는 ‘다둥이 가족캠핑카라반’ 이용 요금 지원 사업’도 세 자녀 이상에서 두 자녀 이상으로 확대한 사업 중 하나다. 전국 지자체 최초 어린이집 영어 교사 전담 배치, 대구시 구·군 최초 365일 24시간제 어린이집 운영, 24개월 이상 어린이집 원아 특별활동비 전액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달성군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학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달성군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일에도 정성을 들이고 있다. 달서중·고등학교의 다사읍 세천리 이전도 그 중 하나다. 세천 지역은 인구 증가로 주민들의 학교 신설 요청이 이어진 곳이고, 지역 내 학령인구 불균형 등을 해소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달성군은 신규 학교 설립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교육 당국과 협의를 거쳐 학교 이전을 결정했고, 지난달 기공식이 이뤄졌다. 개교는 2027년 3월 예정이다."
―달성군은 과거 30년보다 미래가 더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달성군이 첨단산업 중심지로 거듭난 기반에는 지역 산업단지와 기업들의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유사한 업종의 산업체와 교육기관 등이 밀집해 있어 사업 추진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가·현풍읍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 내 정부 R&D(연구개발) 특구인 대구테크노폴리스는 2006년부터 계획도시로 발전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HD현대로보틱스 등 기관과 기업이 이곳에 있다. 실제로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당시 전기차 모터산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달성군에 모여 생태계를 형성한 것이 이점으로 작용했다. 제2국가산단도 대구테크노폴리스 등과 가까워 연계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통망 확충 역시 지역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2005년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하며 달성 지역 내 3개 역이, 2016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구간 2.62㎞ 개통으로 2개 역이 더 생겼다. 이 같은 산업 발달과 교통 인프라 개선은 인구 유입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풍부한 일자리가 있고 이동이 편리한 곳에 인구가 모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달성군은 앞으로도 대구의 변방이 아닌 거점 지역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본다."
―달성군이 계획대로 성장한다면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 것으로 기대하나?
“지난해 월배·안심차량기지 통합 이전안 확정으로, 도시철도1호선이 옥포읍까지 연장되고, 달성군에 새로운 지하철 역사 2곳이 더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서대구역에서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까지 이어지며 달성군을 관통하는 대구산업선이 오는 2027년 개통 예정이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이러한 물리적인 편리함은 물론, 정서적인 부분까지 채울 수 있는 정주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어 주민 삶의 만족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성군은 대구시 최초의 법정 문화도시로 2027년까지 국비 포함 150억원을 투입해 지역 곳곳의 낙후된 부분을 문화적으로 개선하고 주민 커뮤니티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사문진 주막촌에서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이르는 공간에 S자형 관광 벨트를 조성해 제2국가산단 등을 통해 지역에 새롭게 자리 잡는 근로자들의 삶의 질까지 책임질 계획이다. 30년 후의 달성군 역시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그 확신이 실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 나갈 것이다."
―‘군민이 행복한 달성’을 이루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달성군을 진정한 의미의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계층을 고려한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올해 노인 일자리 예산을 달성군 역대 최대 규모인 206억원으로 편성해 지역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펼친다. 시니어를 위한 스포츠 시설로 주목받는 파크골프장은 총 8곳, 180홀로 대구지역 구·군 중 최다 구장과 최다 홀 수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상반기 중에 옥포·현풍 원오교 파크골프장을 개장한다. 이를 포함해 앞으로 모두 7곳의 파크골프장 확장·추가 개설 용역 및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청년이 행복한 달성을 위해 구지농공단지 내 청년문화센터를 건립한다. 청년 근로자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국비 포함 9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50여 년간 화원읍에 자리를 잡고 있던 대구교도소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후적지 개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고질적인 교통난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은 차천사거리 일원은 국비 451억원을 투입해 교차로 구조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단 진출입 대형 차량의 상습 정체 해소와 교통사고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군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방자치와 대구시 편입 30주년인 올해 되돌아본 달성군의 역사는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군민이 두루 행복한 달성군이 되도록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 국가적으로 가장 큰 화두인 출생률 증가와 관련한 보육·교육 활동은 물론, 모든 연령대의 가족 구성원을 위한 사업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 어느 군민 한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하게 빛나는 달성의 별이 될 수 있도록 아주 세밀한 지원부터, 틀을 바꾸는 대형 사업과 정책까지 빼놓지 않고 동시에 챙겨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