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하는 포스파티딜세린은 뇌 신경세포 기능을 유지하는 필수 성분으로, 기억력과 집중력을 최대 13.9년 회복시키며 해마 기능을 개선해 전반적인 인지 능력을 향상시킨다./어도비스톡

하루에도 몇 번씩 리모컨을 찾고, 스마트폰을 어디 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집 안을 뒤지거나, 낯익은 사람의 이름이 입안에서 맴돌기만 하고 도무지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런 변화를 자주 느낀다면, 단순한 건망증이 아닌 뇌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이런 증상은 나이가 들수록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 4명 중 1명은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으며, 환자 수는 10년 새 19배 급증했다. 우리나라 평균 기대 수명은 83.5세지만, 실질적으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수명은 73.1세에 불과하다. 즉 10년가량은 질병에 걸려 아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치매는 어떨까? 치매는 주로 65세 이후에서 발병해, 85세 이후 가장 많이 나타나는 편인데, 최근에는 65세 미만에서도 빈번하게 치매가 발병하고 있다.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에 따르면, 65세 미만 초로기(조발성) 치매 환자는 7만 7074명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7.7%를 차지했다. 문제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치매가 발병할 경우 생존 기간이 더 짧다는 것이다. 노년기에 생기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보통 10년 정도 살 수 있지만, 젊은 나이에 생기는 치매는 대개 진단 후 6년 정도밖에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억력 핵심 부위인 해마, 노화·스트레스로 점점 위축돼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는 뇌 속 해마의 기능 저하에서 비롯된다. 해마는 기억을 저장하고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핵심 부위다. 해마 안에는 ‘수상돌기’라는 미세한 돌기가 있어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고 신경 간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이 수상돌기가 점점 짧아지고 밀도도 줄어든다. 이로 인해 정보의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능력까지 떨어져 방금 한 말을 잊어버리거나 약속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만성적인 스트레스 또한 해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해마의 세포가 손상되고 수상돌기가 위축돼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실제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에게서 해마의 위축이 가장 먼저 나타났으며, 수상돌기 감소도 함께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깜빡깜빡 흐릿한 인지력, 포스파티딜세린 보충하면 개선돼

포스파티딜세린은 뇌 신경세포막에 15%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성분으로, 노화로 변형된 해마의 수상돌기를 개선해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뇌세포를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고 정보 전달 속도를 높이며 아세틸콜린 분비를 촉진해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매 유발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억제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65~78세 노인을 대상으로 매일 300mg의 포스파티딜세린을 3달간 섭취하게 한 결과 ▲학습 인지력 ▲얼굴·이름 연계 인식 능력 ▲안면인식 능력 등이 향상됐으며,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인체시험에서도 ▲인지 기능 ▲기억 회상 ▲실행 기능 ▲집중력 ▲정신적 유연성 등 다양한 항목에서 전반적인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평균 60세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포스파티딜세린 300mg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기억력은 13.9년, 학습 능력은 11.6년, 전날 본 사람에 대한 인지 능력은 7.4년, 10자리 숫자 암기 능력은 3.9년이 연장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미국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이런 효능을 인정해 포스파티딜세린을 두뇌 건강기능성 원료로 승인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뇌뿐 아니라 피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피부의 수분 유지와 보호막 형성에 도움을 줘 나이 들수록 건조해지는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자외선 등으로 손상된 피부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대두 100kg에서 극소량만 얻어지는 귀한 포스파티딜세린은 체내에서 충분히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섭취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주 실수하고 예전처럼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워진다면, 꾸준한 뇌 건강 관리로 기억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