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은 잘 됐다고 들었는데, 몇 달 지나니 또 아프기 시작했어요.”

“다시 찢어진 건 아닐까 걱정돼요.”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내용이다. 회전근개 봉합술 이후 일정 기간 통증이 가라앉았다가 다시 심해지면 ‘재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파열 범위가 컸던 환자일수록 이 같은 불안은 더 크게 다가온다.

박정관 마디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의학박사)이 환자와 함께 리제네텐(Regeneten) 수술 상담을 하고 있다. 리제네텐은 콜라겐 패치로, 회전근개 봉합수술 시 조직 재생을 유도해 주는 의료기기다. 수술 시 봉합 부위 위에 리제네텐을 덮으면, 해당 부위에 재생에 필요한 세포가 모이고 힘줄 조직의 재생 환경이 만들어진다. /마디세상병원 제공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는 ‘회전근개 파열’… 완벽한 치료 어려워

회전근개는 어깨뼈(견갑골)와 위팔뼈(상완골)를 연결하며, 팔을 들거나 돌리는 동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근육과 힘줄의 복합체다. 이 부위가 파열되면 통증은 물론, 팔을 들 수없는 등 심각한 기능 제한이 발생하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의 가장 큰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중년 이후 어깨의 힘줄은 혈류가 줄어들고 탄력이 떨어지며, 반복된 사용과 미세 손상으로 점차 약해진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될 수 있어 파열 시기를 예측하기도 힘들다. 이런 경우 자연적인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수술적 봉합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수술 이후다. 회전근개 봉합술을 받은 환자 중 일부는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데, 재검사 결과 대부분 ‘재파열’이 확인된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회전근개 봉합술을 받은 전체 환자의 약 20~40%에서 재파열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 환자 ▲3cm 이상의 대형 파열 ▲지방 침윤과 근육 위축이 동반된 경우 등은 재파열될 확률이 훨씬 높다. 파열은 단순히 통증이 재발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수술 전보다 어깨 기능이 더 떨어지고, 재수술이 필요할 경우 회복이 훨씬 어려워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박정관 마디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역시 재파열을 줄이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박 원장은 “기존 단일 봉합(Single Row) 방식보다 더 강한 고정력을 제공하는 ‘이중 봉합(Double Row)’이나 ‘교량형 봉합(Suture Bridge)’ 기술을 도입했고, 다양한 앵커(Anchor·설치물을 튼튼히 정착시키기 위한 보조장치) 시스템도 개발했다. 또한 수술 후 재활 프로그램도 초기 부하를 줄이고 힘줄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치료하며 수술 후 재파열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파열은 여전히 ‘난제’ 같은 존재다. 봉합 자체는 성공했지만, 봉합된 조직이 원래처럼 건강하게 회복되기 어려운 이유는 힘줄 자체의 퇴행성과 생물학적 재생 능력의 한계 때문이다.

리제네텐(Regeneten)을 이용한 어깨 관절경 수술 모습.

◇재파열 예방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리제네텐(Regeneten)’

이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개발된 최신 치료법이 바로 ‘리제네텐(Regeneten)’이라는 콜라겐 패치를 이용한 봉합법이다. 영국 스미스앤드네퓨(Smith&Nephew)사에서 개발한 이 생체활성 콜라겐 패치는 단순한 보조재료가 아닌,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의료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수술 시 봉합 부위 위에 리제네텐을 덮으면, 해당 부위에 재생에 필요한 세포가 모이고 힘줄 조직의 재생 환경이 만들어진다. 약해진 기존 힘줄 조직이 점차 건강한 신생 조직으로 대체되며, 이 패치는 약 6개월 이내에 체내에 자연 흡수된다. 콜라겐 패치는 6개월 동안 회전근개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관 성장을 촉진해 힘줄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실제로 리제네텐을 적용했을 때 재파열률이 10%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예전에는 부분 파열된 힘줄을 전층 파열로 만들어 봉합했다면, 이제는 봉합 없이 리제네텐 만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해졌다. 이는 회전근개 병변에 대한 치료 옵션을 넓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리제네텐은 미국에서는 이미 수만 건 이상 적용되며 안정성과 효과를 입증받았다. 국내에서도 일부 어깨 수술 전문병원에서 적용이 가능해졌는데, 그중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마디세상병원은 국내 초기 도입 병원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마디세상병원은 현재 6인의 정형외과 전문의가 진료 및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회전근개 및 스포츠 손상 분야에서 특화된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환자 편의를 고려한 체계적인 진료 프로세스와 수술 후 통합재활 프로그램, 고해상도 초음파 및 MRI(자기공명영상) 장비 등도 이 병원의 강점이다. 특히 마디세상병원은 박 원장을 중심으로 연간 수백 건 이상의 어깨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어깨 질환 특화 병원이다. 실제로 수술을 받은 환자들 사이에서도 “수술 후 통증이 확실히 줄었고, 회복 속도도 빨라졌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마디세상병원은 총 6인의 정형외과 전문의의 분야별 협진 시스템으로 환자 치료에 나서고 있다.좌측부터 장수진·류재준·박정관·조율·백석호·신지수 원장.

◇어깨 전문의에게 치료받아야 효과 나타나

박 원장은 “리제네텐 도입 후 수술 후 통증도 감소하고, 재활 과정도 과거 일반 봉합술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돼 환자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회전근개 봉합술은 단순히 잘 꿰매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튼튼하게 회복되느냐가 핵심”이라며 “리제네텐은 실제 수술 현장에서 힘줄 조직의 근본적인 회복을 도와주는 유용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에게 장기적인 회복과 기능 회복을 제공하는 것이 어깨 전문의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어깨는 신체 관절 중 구조가 복잡한 부위 중 하나다. 한 번의 수술이 평생 어깨 기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수술만 받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어떤 치료 계획으로 수술을 받느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반복적인 파열이 걱정되는 고령 환자나 대형 파열 환자는 회복 중심의 치료 철학과, 재생을 고려한 경험 많은 의료진을 찾는 것이 재수술 없는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이 된다. 재파열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더 이상 치료를 미루거나 고민하지 말고, 회전근개 치료에 있어 명확한 비전을 가진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