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상의 남성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져서 요도를 압박해 여러 증상을 겪는다. 주요 증상으로는 배뇨 지연(소변이 마렵지만 나오기까지 오래 걸리는 것), 잔뇨감(소변을 본 후에도 소변이 남은 것 같은 느낌), 빈뇨(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것), 야간뇨(자다가 배뇨를 자주 하는 것) 등이며 심하면 방광 기능도 저하된다.
◇전통적인 치료법과 그 한계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초기에는 약물을 통해 증상 완화를 시도하지만, ▲약물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약물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싶거나 ▲전립선 크기가 크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의 수술법으로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전립선을 절제)과 홀렙(홀뮴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적출술)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들은 출혈, 감염, 요실금, 역행성 사정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다. 특히 역행성 사정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시 가장 많이 겪는 합병증으로 최대 75%의 확률로 발생한다. 역행성 사정은 사정 시 정액이 정상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몸 안쪽으로 역류하는 증상이라서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혁신적인 치료법, 아쿠아블레이션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아쿠아블레이션이라는 새로운 수술법이 주목 받고 있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요도를 통해 고속 로봇 워터젯으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무열(無熱) 수술 방식이다. 열 손상이 없어 주변 조직의 손상이 최소화됐고, 이를 통해 성기능 보존과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 사정 기능을 보존하는 나비상 절제 방식을 통해 전립선 크기에 관계 없이 높은 사정 기능 보존율을 보인다. 연구 결과 전립선 크기 30∼80㏄에서는 약 93%, 80∼150㏄의 거대 전립선에서는 약 85%의 사정 기능 보존률을 보였다.
아쿠아블레이션은 방광경과 초음파 영상을 결합한 다차원 영상을 통해 수술 지도를 작성한다. 이를 통해 의사는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에 맞춰 절제할 부분과 보존할 부분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전립선의 크기나 모양에 관계 없이 적용이 가능하며, 특히 전립선 크기가 크거나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한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수술 시간이 짧고, 열 손상이 없어 100% 발기 기능이 유지되며 요실금도 발생하지 않는다. 출혈 및 감염 등의 합병증 발생률도 낮다.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수술적 치료에 있어 요실금이 발생하지 않고 사정 기능이 보존되는 것은 환자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요즘에는 만혼 또는 재혼도 느는 추세이므로, 성적 만족도뿐 아니라 가임력 보존을 위해서도 이는 중요한 문제다. 40∼50대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이들에게 아쿠아블레이션을 적용하면 전립선비대로 인한 배뇨 증상 개선, 사정 기능 보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개인별로 증상과 전립선의 상태가 다르므로, 치료 방법 또한 환자의 상태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꼭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