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통팔달 수도권 강원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 1월1일 부산과 강릉을 잇는 동해선 철도가 개통된 데 이어 23일엔 영월~삼척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강원도는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망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제 그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인 용문~홍천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용문~홍천 광역철도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경기 양평군 용문역을 오가는 경의중앙선을 홍천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을 연결하는 핵심축으로, 강원 전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이 철도가 개통되면 정시성과 안전성이 대폭 강화돼 수도권과 홍천군은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연결된다. 이는 강원도와 홍천군의 발전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과 홍천은 2009년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1시간대 생활권에 들어섰지만 주말과 휴일, 출퇴근 시간대엔 극심한 정체로 ‘심리적 거리’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홍천은 여전히 ‘멀고 불편한 지역’이란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홍천군 관계자는 “지금도 수도권에서 홍천을 오지로 여기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정시성과 안전성을 갖춘 철도 인프라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이며 용문~홍천 광역철도의 개통은 지역 이미지와 접근성을 바꿔놓을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문~홍천 광역철도는 단순한 교통망을 넘어 지방 소멸 극복을 위한 지역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홍천군은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의 핵심 전략으로 ‘생활인구 확대’를 꼽았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상 주소와 상관없이 해당 지역에서 소비와 활동을 하는 인구를 말한다. 실제 지역 소멸 위기가 심각한 지역에선 생활인구 확대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홍천군의 생활인구는 약221만명으로 전국 인구감소지역 중 3위를 기록했다. 등록 인구 대비 체류 인구는 무려 9.6배에 달하며, 여름철엔 월 90만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생활인구 상위 지역 중 철도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곳은 홍천군이 유일하다. 1위 가평군, 2위 보령시는 각각 4곳, 3곳의 철도역이 갖추고 있지만 홍천군은 철도교통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홍천군은 용문~홍천 광역철도가 놓이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수도권 유동인구 유입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엔 45층에 달하는 초고층 아파트 신축과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돼 인구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장용기 홍천군 미래성장추진단장은 “용문~홍천 광역철도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홍천군민의 100년 염원을 실현하고 주민과 군 장병, 그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소멸해 가는 우리 지역에 새 희망이 될 것”이라며 “용문~홍천 광역철도가 강원도의 미래이자 지역 균형발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조기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