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에너지 절약과 효율적인 기기 사용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한전)은 냉·난방비 부담이 큰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대상으로 다양한 에너지 효율 향상 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돕고, 고효율 기기 교체 지원 사업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한국전력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관계자들이 최근 '중소기업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효율 향상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고효율 설비 교체 시 기기가격의 10~20% 지원

한전은 고효율 기기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고효율 설비로 교체한 고객에게 기기 가격의 10~20%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력 소모가 적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58만 개 △고효율 인버터(전력변환장치) 6500개 △고효율 가전제품 13만 개를 보급했다.

특히 소상공인과 뿌리기업 등 에너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고효율 가전제품 구입비 일부 지원과 고효율 기기 교체 지원금을 상향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10만 고객에게 총 890억원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약 502GWh(기가와트시)의 에너지를 절감했다. 이는 4인 가구 월 평균 전력 사용량(332kWh) 기준으로 약 12만6000가구의 연간 전력 소비량에 해당한다.

올해부터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비율을 높여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제도 중 하나는 ‘복지할인가구 고효율 가전 구매 지원’ 사업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할인가구를 대상으로 전력기금 125억원을 편성해 기존 10~20% 수준이던 지원 비율을 15~30%로 확대했다. 대상 품목은 TV·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총 11개 품목이다.

한국전력은 소비자의 에너지 비용을 아껴주는 다양한 에너지 효율 향상 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한국전력 제공

◇소상공인들 많이 사용하는 4개 품목 구매 비용 40% 지원

‘소상공인 고효율 기기 구매 지원’도 이어진다. 전력기금 379억원을 투입해 소상공인이 많이 사용하는 냉난방기·세탁기·건조기·냉장고 등 4개 품목의 구매 비용 중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의 40%를 지원한다. 또한 ‘고효율 기기 상향 지원’ 제도를 통해 뿌리기업과 소상공인 등이 많이 사용하는 고효율 기기에 대해서는 일반 소비자보다 1.5배 높은 지원금을 제공한다.

‘식품매장 개방형 냉장고(쇼케이스) 문 달기 지원’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냉기 손실과 냉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총 60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개방형 냉장고를 도어형으로 교체하거나 신규 설치할 경우 냉장고 문 면적 1㎡당 최대 34만9000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자발적인 전력 절감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제도는 2023년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전기사용량을 줄이면 다음 달 전기요금이 할인되는 방식으로 현재 123만 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는 더 많은 국민이 에너지 효율 향상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과 지원 비율을 모두 확대했다”며 “고효율·저소비 중심의 에너지 구조 전환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의 에너지 효율 향상 지원제도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신청 방법은 한전 홈페이지(home.kepco.co.kr)의 ‘한전ON’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