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운영하는 한강유람선 이크루즈가 콘텐츠 강화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이랜드는 이크루즈의 2024년 기준 승선율이 전년 대비 20%포인트 상승하고, 야간에 운영하는 밤 배 승선율은 90%를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코로나19로 발길이 뜸했던 외국인 탑승객도 5배 증가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항해사 중심의 유람선 운영을 고객 및 콘텐츠 중심으로 혁신을 이룬 결과 이크루즈가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한류 관광거점으로 입지를 굳혔다”며 “프러포즈 이벤트뿐만 아니라 선상 클래식 공연, 북콘서트, 선상 소개팅 등 유람선을 단순히 타는 것이 아닌 ‘향유’하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힘쓴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이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이크루즈는 남산타워, 코엑스 등과 함께 서울의 10대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으며 지금까지 누적 고객만 2000만명에 이른다. 이크루즈는 코로나19로 찾아온 위기 속에서도 커플과 가족 단위 고객으로 관련 콘텐츠를 재편하며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 수천 개의 촛불과 함께 현악 4중주 연주를 즐기는 공연인 ‘캔들라이트 크루즈’를 통해 한해 연인 약 1000쌍의 프러포즈가 선박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새해를 선상 위에서 기념하는 ‘떡국 크루즈’, 여행 유튜버의 단행본 출판 기념 ‘북토크 크루즈’, 선상 소개팅 프로그램 ‘별빛 시그널’도 진행됐다. 별빛 시그널의 경우 신청접수를 시작한 지 4일 만에 300명이 몰려 조기 마감되는 등 2030 세대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크루즈는 기존 관행도 과감히 바꿨다. 통상적으로 유람선은 직접 운행하는 항해사의 목소리가 크지만 이크루즈는 오락, 음식 등 콘텐츠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항해사 중심의 수직적인 조직을 마케팅, 유람선 내 셰프 등이 함께 의견을 개진하는 수평적인 조직으로 바꿨다. 배탄닭(이크루즈에서 개발한 치킨 요리)이나 샴페인 크루즈, 불꽃뮤직크루즈 등이 이 같은 수평 문화에서 탄생했다.
이크루즈는 유람선 탑승 수요가 적은 낮시간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공략하고, 밤시간을 개인 고객에 집중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야간에는 하루 한차례만 운항하던 것을 여러 차례로 늘려 고객 수요를 충족시켰다. 또 2022년부터 한국관광공사 및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적극적인 해외 영업을 통해 매년 300여 개의 현지 여행사를 직접 발굴하고 있다. 아시아권 고객은 물론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 연간 8000명에 이르는 글로벌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 고객들을 한강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 같은 고객 중심 경영의 결과 이크루즈는 작년 12월 한강 세빛섬에서 열린 ’2024 서울관광인의 날' 시상식에서 서울 관광 인프라 부문 서울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크루즈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색적인 유람선 콘텐츠를 기획해 한강의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겠다”며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추억을 쌓는 한류 문화의 랜드마크로 도약하기 위해 계속 항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