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가 앞다퉈 청년을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취업고민 해결과 창업 지원부터 건강검진사업, 전월세 사기피해 방지 등 각종 복지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지원 분야도 다양하다. 각 정책들은 청년세대가 안정적으로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 시험 응시료 지원·상담 프로그램 운영
각 자치구는 청년들의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취업 문턱을 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미취업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어학 및 자격시험 응시료를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608명의 청년들이 사업에 참여했고, 이중 55명이 실제로 취업에 성공했다. 참여자 만족도는 99%에 달했다. 올해는 기존 수혜자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다시 신청할 수 있다. 토익, 오픽, 한국사, 국가자격시험 등 다양한 시험의 응시료를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
구로구(구청장 장인홍)는 취업과 진로 고민을 안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청년 또래 상담(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보통신(IT), 기획, 예술, 회계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 경험을 가진 청년 멘토 15명과 멘티 15명을 모집해 일대일로 매칭한다. 멘토·멘티는 그룹 심층 면접을 거쳐 정해지며, 정기 상담과 실전 모의면접, 자기소개서 컨설팅 등 맞춤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도봉구(구청장 오언석)는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을 위한 실용 교육 3종을 마련했다. 스피치 역량 강화를 위한 ‘스피치 101’, 포트폴리오 작성을 돕는 ‘노션 활용법’, 실무 중심의 ‘엑셀 교육’ 등이다. 여기에 더해 음악 창작자 대상 프로그램인 ‘OPCD(오픈창동) 랩’도 운영 중이다. 기획 및 실행 컨설팅, 장비 대여, 홍보까지 음악 창작 전반을 지원한다.
◇ 진로 탐색해주는 ‘청년카페’ 조성
일부 자치구는 청년 스스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창업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청년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조성한 ‘금천청년꿈터’를 중심으로 7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시제품 고도화, 문제 해결 컨설팅, 홍보비 지원, 판로 개척, 스타트업 멘토링, 외부 교육, 특강 등을 지원하며, 총 지원 규모는 최대 6000만 원이다. 사업별 평가 점수에 따라 금액은 차등 지원된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쉬었음 청년(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이나 취업을 하지 않는 청년)’의 사회 재진입을 돕기 위해 ‘성장동행 청년카페’ 사업을 운영한다. 구가 직영하는 6개의 청년센터를 활용해 진로 탐색, 취업 역량 강화, 청년 교류 등을 지원한다. 사업은 초기 상담, 맞춤형 진로설계, 사회초년생 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종합 청년 지원 공간인 ‘청년카페’를 을지유니크팩토리 내에 조성해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취업 준비, 심리 상담, 사회초년생 교육,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반려동물 활동가 양성과정, IT 실전 프로젝트 등 전문 직무 역량 개발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어 청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각종 복지제도로 생활비·월세 지원
각종 복지제도를 마련해 청년들의 실생활을 지원하는 자치구도 있다.
광진구(구청장 김경호)는 긴급 지원이 필요하지만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을 위해 ‘광진 온(溫)잇다’ 사업을 운영 중이다. 해고, 질병, 재난 등으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19~39세 청년에게 생활비, 월세, 의료비, 법률 상담 중 하나를 1회,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한다. 대상자는 민관 합동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올해 처음으로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무료 건강검진 사업을 시작했다. 관내 19~39세 청년 1인 가구는 연 1회 보건소에서 기초검사, 혈액·소변검사 등 52종의 항목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결과에 따라 일대일 상담과 지속적인 건강관리도 연계 제공한다. 별도 예약 없이 전날 밤 10시 이후 금식한 상태로 보건소에 방문하면 검진받을 수 있다.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청년들의 전월세 사기 피해를 예방하고자 ‘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 주거안심매니저가 청년들의 집 구하기 전 과정에 동행하며 상담, 시세 정보 제공, 계약 검토 등을 지원한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자의 89.9%가 청년층이었으며 참여 만족도가 높았다. 올해부터는 야간과 토요일까지 서비스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