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3D 스캔 스튜디오 모습.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이하 엔씨(NC))가 게임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엔씨(NC)의 연구개발비는 총 4218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27%에 달했다.

박병무 엔씨(NC) 공동대표는 지난 3월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게임성, 기술력 등 기본으로 돌아가는 데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연구개발실적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운드와 비주얼 등 게임 콘텐츠 제작의 핵심 요소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AI를 활용한 자동화 툴 개발, 몰입도를 높이는 콘텐츠 구현 등이 주요 골자다.

구체적으로 사운드 분야에서는 ‘TTS(Text-To-Speech)’ AI 기술을 활용해 텍스트만 입력해도 NPC(게임 속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대사를 발화할 수 있는 모듈을 개발했다. 개발 효율성 증가도 긍정적이지만, 게임의 내러티브 측면에서 모든 NPC의 발화를 풀보이스로 채워 몰입감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3D 오디오, 총기 타격음 등 사실적인 사운드 구축과 게임 내 상황 변화에 따라 음악과 효과음이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기술 등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비주얼 분야에서는 ‘스캔’ 데이터의 품질을 높이고 극사실적인 질감까지 구현해 내는 기술들이 핵심 연구과제로 꼽혔다. 캐릭터 모델링부터 배경 환경, 모션 캡처까지 다양한 시각 요소를 구현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엔씨(NC)는 일찍부터 R&D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회사다. ‘모션 캡처 스튜디오, 3D 스캔 스튜디오, 7.1.4 채널 사운드 믹싱룸, 폴리스튜디오’ 등 사내에 구축한 시설들은 모두 국내 게임업계 최초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엔씨(NC)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이온2’에 대해 “방대한 PVE 콘텐츠를 마련해 규모와 품질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그간 엔씨(NC)가 집중한 R&D 성과가 아이온2에 집약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제작 전반의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콘텐츠의 완성도 역시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