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내 프로야구에 아시아 쿼터 제도가 도입된다. 투수의 피치 클록이 정식으로 시행되는 올해는 정규시즌 기준 최대 12회까지 진행하던 연장전을 최대 11회까지로 축소한다. 이는 KBO(한국야구위원회)가 22일 발표한 규약 및 리그 규정 개정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 쿼터 제도의 경우 아시아 야구연맹 소속 국가의 국적을 가진 선수와 호주 국적 선수가 대상이다. 팀당 한 명씩 보유할 수 있으며, 포지션 제한은 없다. 아시아 쿼터 선수 신규 영입 때 지출할 수 있는 비용은 계약금·연봉·옵션 등을 포함해 최대 20만달러(약 2억8700만원)다. 각 구단은 기존 외국인 선수 3명에 아시아 쿼터 1명까지 총 4명의 외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고, 4명을 모두 한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다. 이 제도가 시작되면 현행 KBO리그 엔트리 규정은 28명 등록·26명 출장에서 29명 등록·27명 출장으로 바뀐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사항 중에선 연장전 이닝 축소가 가장 큰 변화다. KBO는 “피치 클록이 시행되면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가중될 수 있다. 경기가 너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현장의 요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정규시즌엔 연장전이 59번이었고, 이 중 13경기는 12회까지 갔다.
포스트 시즌 운영 규정도 달라진다. 이미 시작된 경기를 우천 등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는 경우 ‘노게임’이나 ‘강우 콜드’를 적용하지 않고 이튿날 서스펜디드로 진행한다. 서스펜디드 경기를 재개할 때는 남은 이닝에 관계없이 하루에 한 경기만 소화하며, 기존에 편성됐던 경기는 다음 날로 미룬다.
작년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비 때문에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됐다. 다음 날도 비로 경기가 열리지 못하는 바람에 1차전의 2일 뒤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을 한꺼번에 치러야 했다. 한국시리즈 홈 경기 횟수는 기존 2-2-3(정규시즌 1위팀 홈-플레이오프 승자 홈-정규시즌 1위 홈)에서 2-3-2로 바꾼다.
이 밖에 퓨처스리그(2군)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 남부리그 1위와 북부리그 1위의 챔피언결정전을 단판 승부로 신설하고,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투표를 통해 ‘올해의 감독상’을 신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