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프로농구 정규리그 막판을 달구는 2위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갔다.
LG는 3일 열린 창원 홈 경기에서 정관장을 77대62로 눌렀다. 칼 타마요(16점 6리바운드)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유기상(13점)은 3점슛 11개를 시도해 4개를 넣었다. 앞선 4경기 연속 3점슛을 5개씩 꽂았는데, 이날은 1개가 모자랐다.
LG(33승19패)는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로 나섰다. 공동 2위였던 KT(32승20패)를 3위로 밀어냈다. KT는 울산에서 현대모비스에 지면서 LG에 승차 1경기가 뒤지게 됐다.
조상현 LG 감독은 쌍둥이 동생인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KT를 잡아준 것에 대해 “조동현이 내게 도움이 되다니...”라며 웃었다. 형제는 5일 울산에서 맞대결한다.
이날 창원체육관엔 관중 3063명이 입장했다. LG는 치어리더를 동원한 응원을 하지 않았고, 팬들의 흥을 돋우는 음악도 틀지 않았다. 장내 아나운서도 차분하고 간단하게 경기 진행 상황만 설명했다. 최근 같은 창원이 연고지인 프로야구팀 NC의 홈 구장에서 추락하는 구조물에 머리를 맞아 숨진 한 20대 여성 팬을 애도하는 차원이었다.
6위 정관장은 6연승 뒤 2연패 했다. 하비 고메즈가 3점슛 6개(8개 시도)를 꽂는 등 양팀 최다인 26점을 넣었다. 그러나 평소 30점을 합작하던 디온테 버튼(8점 4어시스트)과 조니 오브라이언트(5점 3리바운드)가 부진했다. 정관장(23승29패)은 6강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다투는 7위 DB(22승29패)에 승차 0.5경기로 쫓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안방 울산에서 KT를 91대71로 대파하고 3연승했다. 숀 롱이 16분만 뛰고도 팀 최다인 23점을 넣었다. 게이지 프림(22점 12리바운드), 서명진(17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장재석(12점 4리바운드) 등도 고르게 활약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리바운드 선두인 KT(평균 38.2개)를 맞아 리바운드에서 47-28로 크게 앞섰다.
4위 현대모비스(31승20패)는 3위 KT(32승20패)와의 승차를 1.5경기에서 0.5경기로 줄였다. 시즌 상대 전적은 3승3패로 마무리했고, 골득실은 9점(473대464)의 우위를 확보했다. 두 팀의 승패가 같아질 경우 현대모비스가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KT는 5연승 뒤 패배를 당했다. 하윤기(23점)와 레이션 해먼즈(20점 12리바운드)가 활약한 반면 경기당 13.6점을 올려주던 허훈(5점 6어시스트)이 슛 난조(성공률 13%·15개 중 2개)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