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우리가 구단의 핵심 선수를 왜 보내고 싶었겠습니까."
제주 관계자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국가대표 윙백' 안현범(28)의 이야기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마음 같아선 붙잡고 싶었지만, 쉽사리 잡히지 않는 게 선수의 마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알고보니, 안현범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었다.
안현범은 2015년 울산에서 프로 데뷔해 2016년 제주로 이적한 뒤 줄곧 제주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제주와 안현범은 구단-선수 '장기 동행'의 좋은 예시였다. 제주에서만 165경기(22골 12도움, K리그2 포함)를 뛰었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듯이, 제주와 안현범도 언젠가는 갈라설 수 있는 운명이었다. K리그1에서 정상급 윙백(풀백)이자, 지난 6월 국가대표팀 친선전을 통해 데뷔전까지 치른 안현범을 우승권 팀에서 가만히 내버려 둘 리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여름 야심 차게 전력 보강 중인 전북이 손을 내밀었다. 카타르 알두하일 이적 제안을 받은 국가대표 풀백 김문환(27)이 떠날 경우를 대비해 대체자로 안현범을 낙점했다. 트레이드카드로 제주의 취약 포지션인 미드필더 김건웅을 제시했다. 현금까지 얹었다.
7월초 에이전트를 통해 전북이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를 접한 안현범은 제주 구단에 '전북에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안현범이 어깨 부상에서 회복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제주 구단은 난감했다. 최근 '두 번째 고비'가 찾아온 팀 사정을 설명하며 겨울에 떠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창민(입대) 최영준 구자철(이상 장기부상) 등이 줄줄이 빠진 상황에서 핵심 자원을 또 잃을 수 없었다.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안현범이 서귀포를 떠났을 때 직면할 비판 여론도 감안해야 했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속담처럼, 도전을 열망하는 선수의 마음을 돌리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제주가 '이적불가'를 고집한다면 자칫 '양현준 사가'처럼 갈등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건, 구단도 선수도 모두 알고 있었다. 선수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제주 구단은 결국 'OK' 사인을 내리며 선수의 도전을 응원하기로 했다. 구단은 SNS에 올린 '안스타(안현범 별명)'의 퇴단 '오피셜'에서 "제주를 사랑했고, 팬들을 사랑했던 안현범의 애정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 언제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안현범은 구단 유튜브를 통해 "내 20대를 제주에 바쳤다. 언제나 진심이었다. 제주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지만, (제안이 왔을 때)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결혼하고 가족과 긴 시간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선수 안현범'이 아닌 '인간 안현범'으로서 고민했다"며 "이렇게 떠나게 되어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제주를 떠나더라도 한평생 기억할 것이다"라고 작별 소감을 말했다. 한편, 제주는 발 빠르게 강원 베테랑 풀백 임창우를 영입하며 안현범 공백을 최소화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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