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믹스. 사진제공=KBL

창원 LG와 서울 삼성의 2대2 트레이드. 어떤 배경에서 이뤄졌을까.

김시래-화이트. 사진제공=KBL

창원 LG의 김시래+테리코 화이트와 서울 삼성의 이관희+케네디 믹스가 2대2 트레이드될 전망이다. 3일 프로농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LG와 삼성은 4일 정규리그 4라운드가 종료되는 시점을 맞아 이들 네 선수를 트레이드 하기로 구단간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고위층의 최종 결재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이번 트레이드에 두 팀은 어떤 계산이 깔려 있을까.

▶LG

간판 포인트가드 김시래를 내줬다.

LG는 단신 가드들이 즐비하다는 점이었다. 김시래를 비롯해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원대도 있다. 여기에 조성원 감독이 지명한 윤원상과 FA로 데려온 박경상도 있다.

즉, 사이드와 운동능력이 필요한 가드 혹은 포워드 요원이 필요했다. 또, LG는 공격 옵션을 창출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김시래는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지만, LG 가드진에서 포지션이 미세하게 겹친다. 반면 이관희의 경우 기존 LG 가드들과는 카테고리가 좀 다른 가드다.

실수는 많은 편이지만, 저돌적 돌파가 가능하고, 3점슛 능력도 갖추고 있다. 조성원 감독의 공격 농구를 추진할 수 있는 가드다. 실제, LG는 다음 시즌 FA로 풀리는 이관희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의 경우에도, LG는 대체 외국인 선수였다. 완전 대체를 하긴 했지만,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는 여지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믹스를 데려오지만, 기존 1옵션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이 들어오면 믹스를 방출하면 된다.

여기에 시즌이 끝난 뒤 후속 트레이드를 통해 LG는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다. 즉, LG는 올 시즌 완전한 '리빌딩 모드'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

서울 삼성은 2가지 이해관계가 겹쳐졌다.

일단 삼성은 올 시즌 6강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팀 흐름이 많이 떨어졌다. 간판 외국인 선수 아이재아 힉스는 지쳤고, 믹스는 부진을 거듭한다.

팀 케미스트리 자체가 위기다.

여기에 삼성의 가드진은 약점이 많다. 수비를 강화하면 공격에서 리딩과 세트 오펜스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공격을 강조하면, 수비에서 문제가 생긴다.

즉, 팀 전체를 이끌고 갈 수 있는 야전 사령관이 꼭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이관희는 삼성의 공수 시스템에 올 시즌 잘 맞지 않았다.

김시래는 2대2 공격 뿐만 아니라 전체적 시야가 넓은 안정적 포인트가드다. 게다가 클러치 상황에서 공격력도 탁월하다. 아이재아 힉스를 그동안 제대로 활용한 선수는 노장 김동욱 정도였다. 하지만, 김시래가 들어오면서 힉스와의 2대2 공격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인다.

믹스는 삼성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외국인 선수였다. 화이트는 여전히 좋은 3점슛 능력을 지니고 있다. 전성기에 비해 날카로운 골밑 돌파 능력은 떨어졌지만, 여전히 10~15분 정도는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게다가 삼성의 고질적 약점 중 하나인 스페이싱 확보와 거기에 따른 공격 옵션을 만드는데 화이트는 도움을 줄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