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의 주장 조송화는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무단 이탈했다. 짐을 싸고 숙소에서 나가 지난 15일 광주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전을 위한 훈련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구단이 발칵 뒤집혔다. 구단주가 이 사안을 보고받고 대노했고, 고위 관계자가 선수를 설득해 경기 당일인 지난 16일 데리고 광주로 내려왔다. 조송화는 서남원 기업은행 감독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무단 이탈'로 표출하면서 프로 의식 함양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헌데 조송화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이 없었다. 지난 16일 팀이 개막 7연패에서 탈출한 날 또 다시 무단 이탈을 강행했다. 선수단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숙소에 도착한 뒤 짐을 싸고 나가버렸다는 것이 복수의 배구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팀 내 무단 이탈자는 또 있었다. 지난해 기업은행에서 첫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사니 코치였다. 김 코치는 조송화가 두 차례 무단 이탈을 할 때 같이 짐을 싸고 나가버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잠시 구단에 휴식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코치는 올 시즌 영입된 수석코치와의 불화가 발단이었다. 일부 선수에 대한 수석코치의 지도 방법과 부적절한 행동에 반기를 들었다. 수석코치는 개막 한 달 만에 팀을 떠났다. 기업은행 측은 "아픈 가족을 보살필 수 있는 환경이 안돼 그만두게 됐다. 오래 고민했지만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사건이 김 코치와 감독간 불화로 번졌다. 결국 김 코치도 무단 이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총체적 난국은 일부 선수의 항명에서 볼 수 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A선수는 감독의 선수 기용에 불만을 품어 경기 중 교체투입 신호에 반응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또 김 코치와 B선수 사이의 불화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일련의 사건들이 7연패 기간 벌어진 일들이다. 배구는 서로의 단점을 커버해줘야 하는 운동인데 기업은행 선수들은 선수들간, 지도자들간 파벌싸움에 휘말려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기 힘들었다.
이번 사건들로 국책은행의 이미지에 먹칠한 기업은행은 팀 정상화를 위해 빠른 시일 안에 방향을 찾을 예정이다.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