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새로운 CBA(노사협약) 협상 타결은 힘들어지는 듯 하다. 현지에서는 직장폐쇄가 확정적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CBA 결렬 여파로 SSG 랜더스가 보류권을 쥐고 있는 김광현(33)의 KBO리그 복귀도 가시화 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는 오는 2일(이하 한국시간)에 만료되는 노사협약을 대신할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사실상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은 SNS에 “CBA 협상이 시작됐지만 직장폐쇄는 거의 확정적이다. 점진적으로 가까워졌지만 충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라며 “협상의 핵심인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얘기도 하지 않았다. 직장폐쇄를 피할 수 없다”라며 현재 기류를 전했다.

사치세, FA 선수들의 드래프트 보상픽 폐지, NBA 스타일의 로터리픽 도입, 최저연봉 인상, 지명타자 전면 도입, 플레이오프 진출팀 확대 등 여러 현안들이 쌓여 있지만 구단과 사무국, 선수 노조 양 측의 입장을 좁히는게 쉽지 않아 보인다.

직장폐쇄로 전구단 업무가 ‘올 스톱’ 될 위기에 빠지자 FA 시장이 폭풍처럼 요동쳤다. 직장폐쇄 직전에 계약을 맺어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의중인지, 너나할 것 없이 대형 FA들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마커스 세미엔, 존 그레이, 코리 시거(이상 텍사스 레인저스),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등 대어급 선수들이 약 24시간 동안 연쇄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등도 원 소속구단과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초안조차 완성되지 않은 협약을 기다리기 보다는 그래도 현재 유효한 협약 아래에서 계약을 맺겠다는 선택을 했다.

물론 여전히 카를로스 코레아, 크리스 브라이언트, 트레버 스토리, 클레리튼 커쇼, 크리스 테일러, 프레디 프리먼, 마커스 스트로먼 등 대형 FA 선수들도 남아있다. 무엇보다 김광현의 거취도 노사협약 이슈에 따라서 불투명해졌다. 메이저리그 잔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세인트루이스와 맺은 2년 계약이 끝난 김광현은 완전 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전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 상황. 다만, 김광현의 시장 위치상 대어급들의 행선지가 모두 정해진 뒤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지 언론에서는 볼티모어, 미네소타, 보스턴 등이 김광현의 영입을 노려불 수 있는 구단으로 꼽히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2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이제는 2년 1400만~2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기도 했다.

국내 복귀도 생각할 수 있지만 김광현의 미국 내 가치와 입지는 그리 작지 않다. 국내 복귀는 보류권을 쥐고 있는 SSG로만 가능하다. SSG는 일단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협상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이후에 의사를 타진한다는 플랜이다. SSG 입장에서는 김광현의 가치가 상승할수록 복귀를 설득하는게 쉽지 않다. 하지만 선발 투수 부족에 시달렸던 SSG는 김광현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절실하다. 의지는 확고하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언제 타결될 지 모르는 노사협약으로 메이저리그 구단 전체 행정 업무가 정지될 예정이다. 당연히 FA 시장에서의 협상도 중단된다. 현재로서는 직장폐쇄를 시작할 경우 언제 해제될지도 가늠할 수 없다. 김광현 역시 마냥 메이저리그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릴 수 없다. 이 틈을 SSG가 비집고 들어갈 수 있다. 기류가 바뀔 수 있는 계기가 생긴 셈이다.

만약 김광현이 돌아올 경우 SSG도 화끈하게 대우를 할 것이 분명하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투자 의지는 확고하다. 과연 달라진 미국 상황이 김광현의 SSG 복귀로 이어질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