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1위를 한 황대헌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링크를 돌고 있다. /스포츠조선=정재근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홈 텃세를 뚫고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23·강원도청)이 거액의 포상금을 받는다.

황대헌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09초21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무려 10명의 선수가 막판까지 각축전을 벌였지만 황대헌의 기량은 독보적이었다. 이로써 황대헌은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게 됐고, 이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6300만원의 포상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은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3500만원, 동메달리스트에게는 2500만원을 준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는 ‘경기력 향상연구연금’도 있다. 선수들의 국제대회 입상 기록으로 매기는 평가점수에 따라 지급되는데, 올림픽 금메달의 경우 90점을 받는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70점과 40점이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장애인 세계선수권대회는 대회 개최 주기와 메달 색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이 점수가 20점 이상인 선수는 국제대회 종료일 다음 달부터 평생 월정금 형태의 연금을 받는다. 올림픽 기준 금메달리스트는 매달 100만원을 받고 은·동메달리스트는 각각 75만원과 52만5000원씩 수령한다. 다만 100만원(점수 110점)을 넘을 수는 없어, 해당 점수를 초과할 경우 일시 장려금으로 받게 된다.

황대헌은 금메달 획득 전 이미 110점을 넘어선 상태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쇼트트랙 남자 500m 은메달을 손에 넣었고 매년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은메달 2개·동메달 1개를 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황대헌은 월정금과 별개로 이번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90점)에 대한 일시 장려금을 받게 된다. 금액은 4500만원이다.

빙상연맹이 주는 포상금도 남아 있다. 앞서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윤홍근 빙상연맹 회장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 개인 종목 메달리스트에게 줄 포상금 규모를 공개했었다. 그에 따르면 금·은·동메달에 내걸린 금액은 순서대로 1억원, 5000만원, 3000만원이다.

황대헌이 부상으로 받는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베이징 2022'/오메가

황대헌은 또 800만원짜리 명품 시계를 부상으로 받는다.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10일 “황대헌이 베이징 올림픽 스페셜 에디션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베이징 2022′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오메가는 베이징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 2012년 런던 대회 때부터 첫 금메달리스트에게 시계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해왔다.

즉 월정금과 부상을 제외하고도 황대헌이 지금까지 확보한 포상금은 2억800만원이다. 황대헌은 500m 개인전과 5000m 단체 계주 종목을 남겨둔 상황으로, 메달을 추가하면 금액은 더 늘어난다. 황대헌의 경기는 11일 오후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