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현, 전훈영, 남수현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세리머니는 전훈영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뉴시스

“10연패(連覇)는 우리에게 도전이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29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뒤 이렇게 말했다. 연속 우승은 스포츠에서 최강자만이 이룰 수 있는 업적이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면서 내려가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 양궁 대표팀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오히려 왕좌를 지키는 것이었다. 1988 서울올림픽부터 40년 동안 내려 오지 않았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이 오히려 부담이었다.

그래서 임시현(21·한국체대)과 막내 남수현(19·순천시청)은 경기를 마친 뒤 10연패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자 목표’로 여겼다”고 입을 모았다.

임시현은 “대한민국에는 왕좌의 자리는 지키는 것이었지만, 저희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목표였다”고 말했다. 임시현은 흔들리지 않고 대표팀의 마지막 사수로서 제 몫을 해냈다. 특히 대만과의 8강전에선 다른 동료들이 7~8점을 맞추는 가운데에서도 8발의 화살을 전부 9~10점에 꽂아 넣었다. 그리고 결승전 승부를 결정짓는 슛오프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서 10점을 쏘면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임시현은 “정말 많이 긴장했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한 게 이 한 발로 무너지면 안 되니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의 도전이 역사가 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두번째 사수였던 남수현도 “10연패는 도전이었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10연패는 도전이라고 생각하자’는 말을 서로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수현은 국제 대회 경험이 없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4강전 슛오프에서 10점을 과녁에 꽂는 등 제 몫을 다 해냈다. 남수현은 우승 소감에 대해 금메달을 만지면서 “굉장히 묵직하다. 진짜 묵직하다”고 천진난만하게 웃기도 했다.

남수현은 다가오는 개인에서도 전력을 다해 2관왕을 노린다. 랭킹라운드에서 한국 여궁사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혼성에도 나서는 임시현은 3관왕을 노린다. 임시현은 “이제 첫발을 내디뎠으니 앞으로 개인전이나 혼성 단체전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