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도마 동메달리스트 여서정(22)이 파리에선 연이어 착지 실수를 하며 7위를 기록했다.
여서정이 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1·2차 시기 평균 13.416점을 받아 7위에 올랐다. 리우 4관왕 시몬 바일스(미국)가 평균 15.300점으로 단체전과 개인종합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브라질 레베카 안드레드가 14.966점으로 은메달, 미국의 제이드 캐리가 14.466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북한 안창옥은 14.216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도마는 두 번을 뛰어 평균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1·2차 시기에서 다른 기술을 구사해야 감점이 되지 않는다.
우승 후보 중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북한 안창옥이 가장 먼저 나왔다. 1차 시기에서 난도 5.0 기술로 안전하게 착지했다. 14.066점. 안창옥은 2차 시기에서도 난도 5.6 기술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며 점수를 끌어올렸다. 평균 점수는 14.216점을 받았다.
이미 단체전과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따낸 ‘체조 전설’ 바일스(미국)가 넷째로 출격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6.4 난도의 ‘더 바일스’를 선보이며 1차 시기에서 15.700을 받았다. 바일스는 2차 시기에선 5.6 난도 연기로 14.900을 받아 평균 15.300점으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바일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작년 세계선수권 도마 챔피언 레베카 안드레드는 1차 시기에서 5.6 난도 연기로 15.100점을 획득했다. 안드레드는 2차 시기에선 5.4 난도로 연기를 펼쳐 14.833점을 획득, 평균 14.966점으로 2위가 됐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5.4 난도의 연기를 시도했지만, 무릎이 매트에 닿으며 착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14.166점. 2차 시기에선 5.0 난도로 날아올랐지만 이번에도 안정적인 착지에 실패했다. 여서정은 착지와 함께 몸이 앞으로 쏠리며 한 발을 내디뎠다.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는 “훈련 과정에서 어깨를 다쳤다고 들어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제이드 케리는 평균 14.466점으로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여서정의 아버지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교수다. 여서정은 도쿄 올림픽에선 국제체조연맹(FIG) 기술집에 ‘Yeo Seojeong’으로 등재된 ‘여서정’을 성공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이번엔 연이은 착지 실수로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