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축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연합뉴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개회식을 열고 정식 출발을 알렸다. 14일 폐막식까지 8일간 열전이 펼쳐진다.

하얼빈에서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것은 1996년 이후 29년 만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위해 경기장을 새롭게 단장했고,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Dream of Winter, Love Among Asia)’이라는 슬로건 아래 하얼빈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개막식장 전체에는 120만 개의 작은 눈송이 설치물이 배치되어 장대한 겨울 왕국을 연출했다.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기수로 나선 이총민(아이스하키), 김은지(컬링)을 비롯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개막식은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 센터와 빙설대세계(아이스 앤드 스노 월드)에서 동시에 펼쳐졌다. 빙설대세계는 빙설 테마파크로, 이곳에서 열리는 빙설제(氷雪節)는 세계적인 규모의 겨울 축제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저우웨이 대규모행사부국장은 7일 “하얼빈, 중국, 아시아의 지역별 특징을 중심으로 개막식을 설계했다. 아시아를 기반으로 얼음과 눈의 꿈속에서 정서를 연결하면서 손을 잡고 걷는 이야기”라고 개회식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7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성화 점화 영상이 나오고 있다./뉴스1
7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뉴시스
7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축포가 터지고 있다. /뉴스1

개회식 총감독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폐회식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을 맡은 샤샤오란이다.

중국이 1996년 하얼빈, 2007년 창춘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하는 동계 아시안게임이다. 개막식에서는 AR(증강 현실)과 초고화질(8K) 스크린을 활용해 연출했다.

이번 대회는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이다. 9회째다. 원래 2021년 예정이었으나 개최지를 구하지 못하고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아예 미뤘다.

이번 개막식에서는 총 34개국 선수단이 입장했다. 한국은 전체 34개국 중 13번째로 행진했으며, 기수로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이총민(블루밍턴 바이슨스)과 컬링 대표팀의 김은지(경기도청)가 나섰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겨울 국제 종합대회에 7년 만에 참가하는 북한은 다섯째로 입장했다. 개최국 중국은 마지막 34번째로 입장하며 선수단 행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가 입장하고 있다./뉴스1

이번 대회는 총 34개국에서 1275명의 선수가 참가해 11개 종목, 64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한국은 총 222명의 선수단(선수 148명 포함)을 파견해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화대는 빙설제가 열리는 하얼빈 빙설대세계에 마련됐다. 1~8회 아시안 동계대회 역사를 상징하는 8개의 얼음 조각을 따라 아이들이 등불을 들고 이동했고, 4명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최종 성화 주자로 참여했다.

중국 남자 선수 최초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한샤오펑과 중국 첫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장훙, 경보 금메달리스트 왕젠, 중국 최초의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양 등이 참여했고, 장훙이 성화를 봉송해 하얼빈 시화인 라일락과 눈꽃 모양이 결합된 28m 높이의 조형물 위에 성화가 점화됐고, 불꽃이 대형 눈꽃 회전관람차 위로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