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인선입니다. 

"집중해야 합니다!"

주말엔 도쿄 올림픽 경기를 보느라 하루 종일 TV 앞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폭염에 코로나에 어디 갈 데도 없긴 하지요. 경기를 보고 있으니 제가 운동한 것도 아닌데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운동한 것처럼 힘이 들더군요. 경기 중계하고 해설하는 분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집중"이었습니다. "집중해야 합니다." "집중, 집중!"... 종목 불문하고 다들 '집중'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습니다. 결국 운동 경기는 집중력에서 승부가 난다는 거겠지요. 뭔들 안그렇겠습니까만. 

선수들이 했던 말은 그들의 경기만큼이나 감동적이었는데요. 먼저 양궁 3관왕 안산 선수, 슛오프(연장전) 때 "쫄지 말고 대충 쏴"라고 혼잣말을 했다고 하지요. 저같으면 "쫄지 말고 잘 하자" 이랬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충 쏴'란 말이 주는 대범함과 여유에 허를 찔린 기분이었습니다. 

한국 여자배구 한일전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김연경 선수의 리더십도 감동적이었지만, 박정아 선수가 “우리가 더 간절해서 이겼다"고 한 소감도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진짜 그래 보였거든요. 

이번 주는 비가 온다고 하니 더위는 좀 가라앉을까요. 건강하게 월요일 시작하세요!  
여자 배구와 펜싱을 이끈 리더십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에겐 다 드라마가 있더군요. 다들 어려서부터 엄청난 연습으로 자신을 단련하고, 크고 작은 대회에서 승리와 패배를 소화해내며 쌓은 내공이 있어서, 그런 체험을 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얘기를 들려줍니다. 여자배구 8강행을 이끈 김연경, 펜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이끌어낸 김지연 선수 이야기는 꼭 읽어보세요.

사진= 뉴시스
육상 국가대표 우상혁이 높이 뛰기 하는 모습을 보니, 뛰는 게 아니라 날아오르는 것이더군요. 우상혁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 경기에서 4위를 기록했습니다. 2m35 한국신기록을 달성한 거지요. 그가 이렇게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습니다.
전세계 2억명 코로나, 백신가격 상승

코로나는 계속 우리의 전망과 예상을 뛰어넘는 것 같습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이 이번 주중 2억명에 도달한다고 합니다. 한국 시각으로 이르면 3일 밤, 늦어도 5일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2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하는데요.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이후 1억명이 되기까지 392일 걸렸는데, 1억명이 2억명으로 늘어나는 것은 190일(4일 도달 기준)입니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나마 기댈 곳은 백신인데, 백신 접종은 선진국 중심으로 일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체 국민 중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은 사람의 비율은 캐나다 71.4%, 영국 68.9%, EU 59.1%, 미국 57% 등에서 높습니다. 이에 반해 아프리카에서는 전체 주민의 3.5%만 접종해 극심한 백신 기근을 겪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백신 가격이 인상된다는 소식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가 최근 유럽연합(EU)과의 계약에서 백신 가격을 각각 4분의 1 이상, 10분의 1 이상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 폭염 피해 강원도 해안으로 

휴가 다녀오셨나요?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여름 휴가가 절정인 7월 말, 8월 초였던 주말에 강원도 동해안에 93만여명의 피서객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올여름 최대 규모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배라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청정 지역’으로 꼽히는 고성군 일대 해수욕장에 강원도 전체의 70%가 넘는 67만여명이 집중됐다고 합니다. 반면 국내 최대인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은 코로나 확산세 탓에 피서객이 8만여명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가 줄어든 규모입니다.
중국의 규제 리스크 

중국 시진핑 체제가 사회주의 노선을 강화하며 자국 민간 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잇따라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예측 불가능하고 극단적인 ‘반(反) 시장적’ 행태를 이어가자 미 뉴욕 증시 등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중국 기업에 투자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 증시에서 증발한 중국 기업의 가치가 1조 달러(1152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에 ‘중국 투자 위험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중국과 세계 경제의 관계도 급속 냉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강인선의 모닝 라이브는 여기까지입니다. 구독자 여러분의 의견은 늘 환영합니다. 아래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mailto:mlive@chosun.com

조선일보
letter@chosun.com
중구 세종대로 21길 33 724-5114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