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3)의 내년 시즌 운명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메이저리그 업무가 올스톱됐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2일 투표를 통해 락아웃(Lockout·직장폐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언제 풀릴 지 알 수 없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협상테이블에 앉은지 7분 만에 결렬됐다. 새 노사단체협약(CBA)이 마련돼야 하는 마감 시각은 이날 오후 2시다.
구단주들의 직장폐쇄는 역대 4번째다. 메이저리그의 직장폐쇄와 파업은 1995년 4월 메이저리그 중단된 이후 26년 만이다. 당시는 직장 폐쇄가 아닌 선수노조파업이었다. 하지만 이번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결정되면서 구단의 모든 업무가 중지된다.
FA 협상은 더이상 진행되기 어렵다. 선수들은 구단 시설을 사용할 수도 없다. 현재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프레디 프리먼, 카를로스 코레아, 기쿠치 유세이 등 주요 FA들도 락아웃이 해제된 이후 다시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
지난 1973년 2월 26일 첫 직장폐쇄는 18일 만에 종료됐다. 연봉조정과 선수연금제도가 쟁점이었지만 원만하게 타결됐다. 1976년 3월 스프링캠프 기간 중 직장폐쇄가 됐지만 17일 만에 캠프는 재개됐다. 리그 시작에 공감하면서다. CBA는 7월 합의했다. 1990년에도 2~3월 32일 동안 직장폐쇄 됐지만 연봉조정 자격 확대와 최저연봉 인상안을 위주로 한 새 협약에 합의하면서 종료됐다.
양측은 사치세, FA 서비스 타임, 연봉 조정, 포스트시즌 확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제도 도입, 최저연봉 인상 안을 두고 지난 10개월 줄다리기를 펼쳤다. 하지만 지명타자제 전면 도입, 최저연봉 인상 건을 제외하고 양측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따지자면 전부 돈과 관련한 문제들이다. 양측은 내년 스프링캠프 전에 새 CBA를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구단이나 선수노조 모두 1995년이 마지막이었던 노사 분쟁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시 수익 때문이다. 양측은 ‘부드러운 낙관(soft optimism)’을 예상한다.
ESPN은 “내년 정규시즌까지 4개월 남아있어 타결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며 “시즌 개막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USA투데이도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 1일을 대략적인 마감시한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는 FA김광현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다. 직장폐쇄로 새 팀을 찾기가 더 어려워져서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로 김광현의 미국 구단과의 협상이 중단되면서 SSG가 발빠른 행보를 시도할지 여부가 궁금증으로 떠올랐다. 김광현이 인내심을 가지고 메이저리그에서 2022시즌을 시작할 것인지 아니면 속편하게 국내 프로야구 복귀를 택할 것인지 귀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