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의 구속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95마일(152.9㎞)이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라이언 헬슬리다. 헬슬리는 지난해 9월2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조시 벨을 상대로 무려 104마일(167.4㎞)에 이르는 빠른 공을 뿌려 주목을 받았다.
헬슬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패스트볼을 갖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불펜투수 조던 힉스는 두 차례나 103.7마일의 광속구를 선보였고, 조안 듀란(미네소타 트윈스)은 두 차례나 103.3마일의 패스트볼을 자랑했다.
특히 듀란은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구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려 100.8마일(162.2㎞)을 기록했고, 안드레스 무뇨스(시애틀 매리너스)는 평균 100.2마일, 힉스는 평균 100.1마일로 뒤를 이었다.
2002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88.5마일(142.4㎞)이었다. 당시 100마일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손에 꼽았다. 95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을 꾸준하게 던지면 강속구 투수로 분류됐다.
하지만 투수들의 피지컬이 좋아지고 체계적인 체력 강화, 투구 매커니즘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매해 구속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메이저리그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4.9마일(152.7㎞)로 빨라졌다.
정교한 투구 분석, 맞춤형 프로그램 등이 접목되면서 괴물 투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점점 빨라지는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에 대응하기 위해 투수들의 강속구는 필수 무기가 돼버렸다.
이 추세라면 올해는 평균구속이 95마일이 넘는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네시대학 투수 벤 조이스는 올해 105.5마일(169.8㎞)의 광속구를 던져 미국 야구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조이스는 프로 데뷔 전부터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1구'를 뿌린 선수는 '쿠바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캔자스시티 로열스)이다.
채프먼은 신시내티 레즈 시절인 2010년 9월2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무려 105.1마일을 던져 괴물의 출현을 알렸다. 향후 이 공은 메이저리그 공식 최고기록인 105.8마일(170.3㎞)로 격상됐다.
하지만 만 35세인 채프먼의 평균구속은 이제 90마일대로 하락했다.
채프먼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100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97.5마일로 평균구속이 떨어졌고, 변화구 구사율이 높아졌다. 채프먼은 결국 양키스에서 떠나 캔자스시티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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