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대형 세단 7시리즈가 올 1~2월 871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503대를 판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제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를 포함한 실적에서도 7시리즈는 i7 108대를 포함해 979대를 판매해 503대의 S클래스를 두 배 가까이 앞질렀다.

◇천장에서 31.3인치 스크린이?
올 1~2월 수입 대형 세단 시장에서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꺾은 여러 요인 중 하나는 플래그십 세단에 장착된 인포테인먼트 장치가 꼽힌다. BMW 7시리즈에선 ‘시어터 스크린’이 특히 눈길을 끈다.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오는 31.3인치 스크린으로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OTT 플랫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HDMI 케이블을 연결해 외부 기기 콘텐츠를 볼 수도 있지만, 굳이 기기를 연결하지 않고도 내장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실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초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7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라며 “움직이는 회의실처럼 차를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BMW 7시리즈의 주된 고객인 중장년층이 디지털 기능에 익숙해져 이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선호가 강해진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맞춤형 주문·프리미엄 회원제 효과
맞춤형 차량 주문 서비스를 통해 차량 선택 폭을 넓힌 것도 효과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BMW 코리아는 작년 10월부터 7시리즈의 최상위 모델 750e xDrive, i7 xDrive60, i7 M70 xDrive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으로 고객의 선호 디자인을 만들어주는 ‘BMW 인디 비주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모델과 외관 디자인’ ‘외장 컬러’ ‘익스테리어 라인’ ‘시트 소재와 컬러’ 등 옵션을 선택해 최다 2만2000조합의 디자인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프리미엄 회원제 서비스 ‘BMW 엑설런스 클럽’도 실적 개선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7시리즈, 8시리즈, X7, XM 등 BMW의 럭셔리 클래스 모델을 구매한 고객에게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모델을 구입하면 연말 콘서트 등 BMW가 진행하는 프리미엄 행사에 우선 초청받을 수 있고 국내 유일 LPGA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기간에는 VIP 전용 라운지 입장권과 쇼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매년 5월 프랑스 남부 칸(Cannes)에서 열리는 ‘칸 영화제’에 BMW VIP로 참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파인 다이닝과 호캉스 등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누릴 수 있는 ‘럭셔리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엑설런스 클럽 회원은 BMW 드라이빙 센터 내 딜리버리 라운지에서 진행하는 특별 출고 이벤트 ‘핸드오버 세리머니’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제주도 렌터카와 인천·김해국제공항 에어포트 서비스 등도 누릴 수 있다.
구매한 차량 사후 관리(AS) 혜택도 있다. 교통사고나 차량 고장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24시간 긴급 출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고 차 케어 서비스’는 물론, 차량을 수리하는 동안 럭셔리 클래스 차를 무료 이용할 수 있는 ‘로너 카 서비스’도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