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을 하는 모습/뉴스1

지난해 우리나라는 코로나 사태 첫 해의 충격에서 반등해 4% 성장을 기록했다. 정부 목표치이자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4%를 달성했다. 4% 성장은 6.8% 성장한 2010년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터진 2020년에 마이너스 성장(-0.9%)을 했다가 반등한 효과가 있고, 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소비를 끌어올린 효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4% 늘었다고 25일 발표했다. 코로나 사태가 터져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된 전년도와 비교해 수출이 9.7% 늘어나고 설비투자가 8.3% 늘어나며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6445억달러(약 771조원)로서 사상 최고치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수출 품목에서 모두 해외 판매가 대폭 늘었다. 2020년에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 1.8%였던 것과 비교해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러나 정부 소비도 5.5%가 늘어나 세금을 투입해 재정 지출을 늘린 데 따른 부양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소비 증가율은 민간 소비 증가율(3.6%)보다 더 높았다. 특히 4분기의 정부 소비 증가율은 8.1%나 늘어났다.

한은은 작년 4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1%였고 작년 3분기 대비로는 1.1%였다고 밝혔다. 전기 대비 성장률이 2분기(0.8%)와 3분기(0.3%)가 저조했지만 막판 4분기에 소비와 건설투자가 늘어난 덕분에 연간 성장률이 4%를 턱걸이할 수 있었다.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04%를 상회해야 연간 성장률 4%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4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정부가 0.7%포인트로서 민간(0.5%포인트)을 눌렀다. 작년 1~3분기에는 내내 민간의 기여도가 높았던 것과 반대다. 연말에 정부가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50조원에 가까운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하면서 경기 회복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경제 성장률보다 낮은 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마비 등에 따라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교역 조건이 나빠진 결과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은 3%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치는 작년 11월에 나온 것으로서 연초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충격이 반영되면 소폭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