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2009년 한국생명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 보험 시장에 진출한 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건물.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은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3개국을 발판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09년 한국 생명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 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단독으로 지분 100%를 출자한 현지 법인이다. 출범 13년째를 맞아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현지에 완전히 뿌리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인장과 직원 4명만 본사에서 파견했을 뿐 영업·교육·재무 등 여러 부서에 걸쳐 현지 관리 인력 480여명을 채용했다. 이들이 설계사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 첫 해인 2009년 신계약은 410억동(약 22억 5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엔 1조169억동(약 558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입 보험료는 120배 증가했다. 베트남 전역의 영업망도 140곳에 달한다.

베트남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한화생명은 2012년 중국에서 합작법인인 중한인수보험유한공사(이하 중한인수)를 출범시켜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이전부터 오랫동안 현지 시장을 분석한 끝에 중한인수 영업 개시와 함께 개인 설계사, 방카슈랑스(은행 판매 보험), 단체 판매 채널을 동시에 공략하는 ‘멀티 채널’ 전략을 과감하게 추진했다”고 말했다. 중한인수는 현지 대형은행인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양로보험, 연금보험을 팔고 있다. 작년 중한인수의 수입보험료는 1685억원에 달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3년 10월 영업을 개시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전국적 지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현지 설계사 2380여명이 활동 중이다. 변액보험 상품을 주력으로 삼아 건강보험과 단체 보장성보험 등 판매하는 보험 상품 종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진출 6년차인 2019년 흑자로 전환시켜 16억원의 이익을 냈고,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고객센터 내부. /한화생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