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 300곳 중 사외 이사의 평균 보수가 1억원이 넘는 곳이 15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계열사가 5곳으로 가장 많았다. 또 삼성전자는 사외 이사 한 사람당 평균 1억8333만원을 지급하고 있었다.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다.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서치는 2일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사외 이사와 상근 감사의 2024년 보수 현황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20곳의 사업 보고서에 기재된 내용이다.

300대 기업의 사외 이사는 총 1045명으로, 1인당 연간 평균 보수는 5859만원이었다. 2023년 5737만원에서 2.1%(122만원) 올랐다. 이 중 1억원 넘는 보수를 받은 사외 이사는 72명(6.9%)이었다.

그래픽=이진영
그래픽=이진영

삼성전자는 작년 사외 이사 6명에게 총 11억원을 지급해 1인당 평균 보수가 가장 높았다. 다음이 SK하이닉스(1억5933만원), SK텔레콤(1억5676만원), 포스코홀딩스(1억2700만원), 현대자동차(1억2000만원) 순이었다. 삼성물산, SK가스, 네이버, SK이노베이션, 현대모비스, CJ대한통운,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LG전자, SK네트웍스도 사외 이사에게 1인당 평균 1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하고 있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34곳은 상근 감사에게 억대 보수를 주고 있다. 기업은행 상근 감사의 평균 보수가 3억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유니코서치 정경희 전무는 “사내 이사 보수도 과거 보수 총액과 평균 정도만 공시해 오다 일정 시점부터 5억원 이상 받는 경우 개인별로 공개해 온 것처럼 사외 이사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보수를 받을 경우 지배 구조의 투명성 강화와 주주 신뢰 차원에서 개인별 급여를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