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서학 개미’들이 가장 사랑하는 종목인 테슬라 주가가 10일(현지 시각) 15.43% 급락한 222.15달러에 마감, 고점 대비 45% 하락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곡소리가 나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일 기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내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테슬라 주식 잔액은 165억3952만달러로 한화 24조1262억원어치에 달한다. 해외 투자 종목 중 부동의 1위다.
작년 4월 주가가 142달러에 머물던 테슬라는 미국 대선 바람을 타고 급등하기 시작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연말에 장중 최고 488달러를 찍었다. 저점에서 고점까지 2.4배 단기 급등한 것이다.
상승세에 올라타지 못했던 투자자들은 올 들어 주가가 미끄럼을 탈 때마다 “저가 매수”를 외치며 더욱 맹렬히 테슬라를 사모았다. 서학 개미들의 테슬라 보유 잔액은 작년 말 16조원대에서 올해만 7조30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테슬라 주가의 두 배로 움직이는 ETF(상장지수펀드)를 보유한 학원 강사 이모(43)씨는 “머스크가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자타 공인 최고 실세인데, 주가가 더 오를 일만 남았다고 믿었는데 낭패를 봤다”고 말했다.
테슬라를 기초 자산으로 한 고위험 파생 상품인 ELS(주가연계증권)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주가가 고점을 향해 치닫던 작년 10월부터 6개월 새 국내 증권사들이 팔아치운 테슬라 연계 ELS 잔액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한화증권 ‘한화스마트 ELS 제9308호’, 유안타증권 ‘MY ELS 5402호’ 등 복수 증권사가 최근 고점에서 판매한 ELS의 조기 상환이 실패했다고 속속 공지하고 있다. 계약 기간에 해당 종목의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한 적이 없어야 10% 넘는 고금리를 주는데, 주가가 단기 급락해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돈을 더 묶어둬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테슬라 주가가 고점 대비 -60% 수준인 160달러대까지 떨어지면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