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종이컵으로 음료를 마시다가 종이컵으로 할 수 있는 놀이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빠와 아이의 목소리가 종이컵과 실을 통해서 전달되는 종이컵 전화기입니다.

다들 어릴 적에 종이컵 전화기를 한 번쯤 만들어 봤을 겁니다. 종이컵 2개, 털실, 이쑤시개와 가위를 준비합니다. 털실이 아닌 가는 실도 괜찮습니다. 우선 종이컵 바닥에 이쑤시개로 구멍을 뚫고 2~3m 길이로 자른 털실을 종이컵의 구멍에 넣습니다. 이때 털실을 컵의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넣어줘야 합니다.

이쑤시개를 1~2㎝ 정도 길이로 잘라서 종이컵 안쪽의 털실로 묶어 줍니다. 나머지 종이컵에도 같이 털실을 넣고 이쑤시개에 묶어 줍니다. 종이컵 2개가 털실로 잘 연결되면 실이 팽팽하게 당겨지도록 아이와 아빠가 간격을 넓힙니다. 아이는 귀에 종이컵을 대고 아빠는 종이컵에 입을 대고 말을 걸어줍니다. 소리가 잘 들리는지, 서로 번갈아 가면서 전화 통화를 하면서 대화합니다.

대화하면서 들을 때 귀에, 말할 때 입에 대고 해야 해서 번거로울 수 있어요. 이때는 종이컵 전화기를 한 세트 더 만들어 입과 귀에 하나씩 대고 통화를 해봅니다. 아빠 입에 댄 종이컵 전화기는 아이의 귀, 아빠 귀에 댄 종이컵 전화기는 아이의 입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털실을 팽팽하게 당겨야 소리가 잘 들리는데요. 털실을 느슨하게 할 때와 팽팽하게 할 때 서로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대화해보세요. 또 실의 종류에 따른 소리 전달 능력도 비교해 봅니다. 굵은 실과 가는 실, 나일론이나 노끈으로 만들면 소리가 어떻게 다르게 들리는지 실험해보세요.

유치원~초등 저학년 자녀라면 소리의 전달에 관해서 대화해봅니다. 소리는 진동이며 공기(기체)보다는 팽팽한 털실과 같은 고체를 통할 때 더 잘 전달된다는 것이죠. 아빠에게는 식상할 수도 있는 놀이가 아이에게는 새롭고 재미있을 수 있답니다. 아빠와 아이가 종이컵 전화기 체험을 통해 소리의 특성을 배우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