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엘리자베스 공주가 왕립육군사관학교에서 군사 훈련을 받는 모습의 사진을 벨기에 왕실이 공개했다. 19일(현지 시각) 브뤼셀타임스, VRT 등 벨기에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18세인 엘리자베스 공주는 영국 웨일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브뤼셀에 있는 왕립육군사관학교에서 1년간 교육을 받기로 했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벨기에 왕실의 전통을 따른 것이다. 공주의 아버지인 필리프 국왕도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다만 공주로 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엘리자베스 공주가 처음이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여왕이 되면 벨기에 군 최고사령관 직위도 부여받게 된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왕립육군사관학교 입학 시험은 치르지 않았다.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왕위 계승자’로서 1년간 훈련에 참여하는 것일 뿐이고, 졸업장은 받지 않을 예정이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지난 2일부터 시작된 4주간의 군사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벨기에 리에주의 캠프에서 진행되는 훈련에서 엘리자베스 공주는 규율, 존중, 헌신, 용기 등 국방의 가치와 함께 사격, 행군, 위장 기술 등을 배운다.
공주이지만 ‘공주 대접’은 없다. 신입생 감독관은 “공주와 함께하는 것은 영광이지만, 우리는 공주를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대한다”고 했다. 그는 “공주는 다른 모든 학생과 마찬가지로 이름이 아닌 성(姓)으로 불린다”고 했다.
기초 교육을 담당하는 한 대령은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공주는 특별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VRT는 엘리자베스 공주가 다른 이들과 똑같이 진흙탕을 기며 훈련을 받는 뜻이라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주변에는 경호원이 있지만, 눈에 띄지 않게 지키고 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공주가 이번 1단계 훈련을 통과하면 오는 25일 기념행사에서 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파란 모자’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