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할리우드 스타 샌드라 오(49)가 20일(이하 현지 시각) 해외 패션지 보그 영국판에 한글과 무궁화, 태극기의 ‘건곤감리’가 새겨진 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BBC 드라마 ‘킬링 이브(Killing Eve)’로 3년 연속 후보에 오른 샌드라 오는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서 보그를 통해 ‘한글 패션’을 선보였다.
샌드라 오가 입은 옷은 LA 패션 브랜드인 코어리미티드(KORELIMITED)와 협업해 만든 의상. 연보랏빛 항공 점퍼엔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란 한글과 함께 무궁화와 태극기의 ‘건곤감리’가 수놓아져 있다. 샌드라 오는 보그 영국판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과 그 이후 각종 시위를 보며 흑인 사회에 애도와 조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디자이너 매슈 김이 선보인 ‘코어리미티드’는 한글은 물론, 한국과 관련한 소재에서 영감받은 디자인을 선보이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다.
샌드라 오는 2018년 ‘킬링 이브’로 아시아계 배우 중 처음으로 에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을 당시 그녀의 어머니가 한복을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이번 시상식에선 HBO 드라마 ‘유포리아’의 여주인공을 맡은 젠다야에게 밀려 수상에는 실패했다. 미국의 인종차별을 고발한 HBO 드라마 ‘워치맨’이 11개 부문을 석권했고, 최고 드라마상은 HBO의 ‘석세션’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