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군대 예능 프로그램 ‘가짜사나이’에 나와 큰 인기를 끈 이근(36) 예비역 대위가 과거 성추행 사건과 폭행 전과 의혹에도 이전과 같이 소셜미디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근은 14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한 손에 맥주병을 들고 무릎에 고양이 한 마리를 앉힌 채 찍은 사진을 올렸다. “모두 즐거운 밤 되세요!”라는 문구와 윙크하는 이모티콘을 남겼다.
이근은 전날에도 인스타그램에 평범한 일상생활을 담은 사진 두 장을 잇따라 올렸다. 강가에서 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에는 ‘MORNING RUN(모닝 런)’이라고 적었고, 바에 앉아 칵테일을 마시는 사진에는 ‘CHEERS(치얼스·건배)’라고 덧붙였다.
이들 사진에는 “누가 뭐래도 대위님 믿는다” “잘 이겨내시기 바란다”는 응원 댓글이 다수 달렸다. 반면 “진짜 뻔뻔하다” “자기가 피해자 당사자거나 피해자 주변 사람이면 응원할 수 있을까”라는 반응도 있다.
이근은 지난 2017년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이듬해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원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받은 사실이 최근 폭로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근은 유튜브채널 ROKSEAL 커뮤니티를 통해 “처벌을 받은 적은 있지만, 저는 명백히 어떤 추행도 하지 않았다”며 “어쩔 수 없이 법의 판단을 따라야 했지만 스스로의 양심에 비춰 더없이 억울하며 끔찍하다”고 밝혔다.
전직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씨는 전날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김용호연예부장’ 라이브 방송에서 “이근이 성범죄 말고 또 하나의 전과가 있다. 사건명이 폭행이다. 2015년에 일어난 폭행”며 대법원의 약식 명령 정보를 공개했다.
해군특수전단(UDT/SEAL) 출신으로 군사 컨설턴트 겸 유튜버로 활동하는 이근은 ‘가짜사나이'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이후 각종 예능에 출연하고 광고를 촬영하는 등 단기간에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후배에게 2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논란과 성폭력 이력이 사실로 확인되며 수차례 구설에 올랐다. 최근에도 UN 근무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과, 성폭력 외에도 추가로 폭행 전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성폭력 논란 이후 이근과 광고 계약을 맺었던 기업들은 관련 콘텐츠를 지우거나 비공개로 전환했다. 롯데리아는 공식 유튜브 채널과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근 관련 콘텐츠를 삭제했고 게임 업체 펄어비스도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