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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임신한 상사를 대신해 프랑스 파리에 발령 온 에밀리가 첫날 아침 식사로 선택한 건 ‘팽 오 쇼콜라’였다. 한입 먹고 “오 마이 갓!”을 외친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빵 사진과 함께 이런 문장을 올린다. “버터+초콜릿=사랑”.

고향인 시카고에서는 밀가루는 입에도 안 댈 것 같지만, 왠지 파리의 아침은 빵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갑자기 파견돼 프랑스어를 한마디도 못해도 빵 하나쯤은 살 수 있다. 비록 주인아주머니의 싸늘한 눈총은 받을지라도.

‘팽 오 쇼콜라’는 ‘초콜릿을 넣은 빵’이란 뜻이다. 사각형으로 만든 페이스트리 반죽에 초콜릿을 넣어 만든다. 1830년대 오스트리아 포병 출신 아우구스트 장이 파리에 문을 연 빈 스타일 빵집 ‘브랑제리 비에누아’에서 만든 것이 시초라고 한다. 그래서 ‘팽 오 쇼콜라’처럼 페이스트리 반죽을 기본으로 한 빵들을 ‘비에누아즈리(빈에서 온 빵)’이라고 부른다.

비에누아즈리에 속하지만, 프랑스를 대표하는 또 다른 빵은 ‘크루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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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도 조깅을 하다 야외에서 소변 보는 남자를 보고 놀란 가슴을 크로아상을 먹으며 진정시킨다. 크로아상의 역사는 팽 오 쇼콜라보다 오래됐다. 1600년대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로 전해졌고, 오스트리아 공주였던 마리 앙투아네트가 루이 16세에게 시집오면서 프랑스에 전해졌다고 한다.

파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와인이 빠질 수 없다. 파리 직원들의 태도에 화가 난 에밀리는 친구와 아침부터 와인을 들이켠다. 그러다 순간 “오전부터 와인을 마시다니 미친 것 같아요”라며 자책하자, 민디는 “괜찮아요. 이건 상세르라는 아침용 와인이에요”라며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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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르는 프랑스 루아르 상세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쇼비뇽 블랑이 주 품종으로,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상세르뿐 아니라 유럽에서는 아침 식사에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고급 호텔 조식 뷔페에는 차갑게 만든 샴페인이 놓여 있다. 아침에 샴페인 한 잔을 마시면 하루를 버틸 생기를 준다고 한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에밀리처럼 파리에서 아침 와인 한 잔 마실 그날이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