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들이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가 자국의 국보(國寶) 동물 판다를 맨손으로 만졌다며 블랙핑크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애국주의 성향의 중국 관영 매체는 이를 기사화해 “판다를 대하는 블랙핑크의 행동이 소셜미디어에서 논쟁 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며 논란을 키웠다.

/유튜브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5일 자 기사에서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가 희귀동물인 판다의 건강에 위험을 끼칠 수 있는 화장한 차림으로 아기 판다를 만지는 영상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6·25 당시 한·미가 함께 고난을 겪었다는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탄(BTS)의 수상 소감 발언이 “중국을 모욕했다”는 중국 네티즌의 주장을 처음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던 매체들이다.

이 매체는 “블랙핑크 멤버들은 팬더를 만질 때 때때로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또 블랙핑크 멤버 중 일부는 집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데, 개나 고양이가 잘 걸리는 ‘디스템퍼’라는 전염병을 판다에게 옮길 수 있다”고 했다.

웨이보에는 ‘한국의 연예인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판다를 만졌다’는 취지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5일 기준으로 5억 5000만 건 이상 조회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판다의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블랙핑크의 행동에 대해 격분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네티즌의 구설에 오른 블랙핑크 영상은 지난 4일 블랙핑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것이다. ’24/365 with BLACKPINK'라는 이름의 유튜브 웹예능인데 문제의 영상은 7일자 방송의 예고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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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56초짜리 영상을 보면, 블랙핑크는 사육사가 참관한 상태에서 아기 판다를 만난다. 블랙핑크 멤버 전원(全員) 모두 마스크를 쓰고 위생장갑을 착용한 모습이다. 파란색 위생복도 입었다. 촬영 당시 멤버들이 화장을 한 상태였는지는 영상에선 확인되지 않는다.

영상엔 위생장갑을 끼지 않은 맨손으로 판다를 만지는 사람이 나오긴 하지만 블랙핑크 멤버인지는 확실치 않다. 오히려 영상을 보면 블랙핑크 멤버들은 모두 장갑을 끼고 있고 판다를 관리하는 사육사만 장갑을 끼지 않아 맨손인 사람은 사육사일 가능성이 높다. 에버랜드 측은 “블랙핑크의 촬영은 사육사들 참여 아래 문제 없이 손소독 등 적절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