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툰 작가인 기안84(본명 김희민·36)가 집값 급등과 청약 열풍 등 부동산 시장 상황을 풍자하는 내용을 웹툰에 담았다. 웹툰 내용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기안84는 지난 10일 네이버 웹툰에 공개한 ‘복학왕’ 317화(부동산 1화)에서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청약 접수에 나서는 주인공 이야기를 그렸다.
웹툰을 보면, 주인공(우기명)은 아파트 청약 접수 현장에서 “분양가 5억 5000만원인 아파트가 너무 비싸다”는 여자친구의 말에 “빚내서 사는 거지 뭐”라고 말했다.
이어 등장한 주인공의 선배는 “수도권 노른자 땅 아파트다. 당첨만 되면 5억은 이미 먹고 시작한다”며 “만약 이 아파트를 분양 받았으면 실제 호가는 최대 10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떨어질 줄 알고 집을 안 샀다”며 "그런데 결국에 집값이 올랐다. 집 산 사람들만 돈을 번다”고 했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로또판’이 된 최근 청약시장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또 다른 등장인물이 “침착하라. 이제 거품이 터질 타이밍”이라며 “지금 집값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주인공이 “그 거품 언제 터지냐”라며 소리지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러한 장면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기안84가 문재인 정부에서 급등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 등을 풍자 형식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웹툰에는 “이건 풍자가 아니라 그냥 현실”, “가려운 곳 긁어주니까 너무 좋다”, “부동산 잡는다는 말 믿고 전세 살면서 돈 모았는데, 집값이 3배가 됐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기안84는 지난달에도 복학왕 웹툰에 보름달을 향해 손을 뻗으며“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 길은 보이지 않는다. 닿을 수도 없는 이야기 같은!”이라고 푸념하는 등장 인물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 장면에 등장한 ‘달(moon)’이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하고 결국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것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