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조정석, 이민정, 서예지…. 마스크를 두고 벌어진 ‘별들의 전쟁’이다. 이젠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게 된 평범한 마스크가 톱스타들의 모델 격전장이 되고 있다. 요즘엔 ‘화장품 대신 마스크 바른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마스크가 필수품이 됐기 때문에 과거 화장품 광고처럼 톱스타들의 광고 전쟁이 한창이라는 설명이다.
쌍방울에서 선보인 KF 94 ‘트라이황사방역 마스크’는 팬들 사이에선 ‘김수현 마스크’로 불린다. 속옷 전문 업체답게 3D 입체 구조에 마스크 원단도 부드럽고 귀에 거는 밴드도 신축성 있어 편하다는 평가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이덕화의 ‘문 치기’는 어느새 잊혔는지 각종 온라인엔 “김수현 님이 광고에서 사람들한테 나눠주신 마스크다” “김수현님이 트라이라고 외치셨던 마스크다”라는 팬 반응이 줄을 잇는다. 쌍방울 관계자는 “김수현의 인기가 대단해 국내는 물론 중국 팬들까지도 ‘김수현 마스크’를 구매하고 싶다며 연락해 온다”고 전했다. 비비안은 이민정을 새 모델로 기용하면서 패션 마스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배우 조정석이 최근 모델이 된 ‘에어데이즈’는 입과 마스크 사이 3.5㎝를 강조한 ‘3.5㎝의 발견’을 내세웠다. 12월 TV로 첫선을 보인 뒤 2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20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역시 KF 94 마스크로 고급 안감과 4중 안전 구조 등으로 ‘숨쉬기 편하다’는 걸 강조했다. 배우 서예지의 아에르 광고는 “답답한 거 싫단 말야. 숨 좀 편하게 쉬자”라는 독백 연기가 압권이었다는 평. 필터 기술이 한층 좋아져 이전보다 착용감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마스크에 톱스타가 등장한 건 지난 2019년 ‘신민아 마스크'’깔맞춤(색깔) 마스크'로 이름났던 에티카. 최근엔 이태원클라쓰로 인기 끈 김다미, 킹덤의 김혜준 등이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선 팬들이 스타 이름으로 마스크 기부를 많이 하고 있어, 기업·팬·스타 모두 1석 3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