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텔 그룹 ‘힐튼’의 상속녀이자 미 할리우드 스타인 패리스 힐튼(40)이 10대 시절 기숙학교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8일(현지 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주의회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패리스 힐튼(40)이 10대 시절 기숙학교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렸다고 진술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8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힐튼은 이날 미국 유타주(州) 솔트레이크시티 주의회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17세 때 다닌 프로보 캐니언 기숙학교에서 11개월간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기숙학교에서 벌어지는 가혹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지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법안은 청소년 기숙 및 치료 시설에 대해 규제 당국의 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힐튼은 학교 직원들이 자신을 폭행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약을 먹였으며 벌을 준다는 명목으로 독방에 감금했다고 진술했다. 힐튼은 “매우 개인적인 일이라 고백하는 게 여전히 무섭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겪은 학대를 경험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는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힐튼은 기숙학교에서 나온 이후 정신적 외상으로 수년간 악몽,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했다. 힐튼 등 증언자들의 발언 이후 기숙학교 감독 강화 법안은 주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힐튼이 다녔던 프로보 캐니언 기숙학교는 지난 2000년 다른 재단법인에 매각됐다. 현재 재단은 매입 이전 발생한 일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힐튼은 지난해 한 다큐멘터리에서 기숙학교에서 학대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이후 마이클 잭슨의 딸 패리스 잭슨 등 유명인들은 학교에서 당한 가혹행위를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