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광고판에는 위 문구와 함께 화사한 꽃무늬 한복을 입은 가수 전효성의 사진이 붙었다.

#1. “한국의 전통 의상 한복(Traditional Korean Clothes, Hanbok).”

지난 1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광고판에는 위 문구와 함께 화사한 꽃무늬 한복을 입은 가수 전효성의 사진이 붙었다.

국내 패션 브랜드 라카이코리아가 삼일절 102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이벤트다. 전효성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인 한복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라카이코리아 측도 “중국의 동북공정 시도에 기업을 떠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실천할 방안을 고민해 한복 광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과 일본 네티즌들이 항의를 쏟아내자 라카이코리아 측은 16일 “중국 내 제품 판매 중단, 일본 네티즌 상대 법적 대응”을 밝히기도 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2. “나 한복”(RM), “나도 ‘아이돌’ (노래 부를 때 입었던) 한복.”(정국)

“한복이 편해요. 대한민국의 옷으로서 그때 슈트랑 매치했는데 잘 어울렸죠.”(슈가)

지난해 12월 그룹 ‘방탄소년단’도 미국 패션지 코스모폴리탄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무대 의상은?”이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바로 한 달 전 중국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가 한복을 중국의 전통 복식으로 소개하며 중국의 한복 왜곡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날린 방탄소년단의 발언이었다. ‘한국의 전통 의상(traditional clothes of Korea)’이라고 영어 자막이 붙은 이 인터뷰는 유튜브에서 조회 수 591만, 댓글은 1만3000여개가 달렸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BTS 빌보드 1위 축하 메시지 남기지 마라!” “(BTS는) 중국의 경고를 무시했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3·1절을 맞아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고판에 소개된 한복 차림의 걸그룹 출신 배우 전효성. /라카이 코리아

중국 네티즌의 한복 역사 왜곡에 K팝 가수들이 앞장서 “한복은 우리 옷”이라고 주장하는 중이다. 래퍼 이센스는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한푸 아니고 한복이야. 이 미친 도둑O들아 뻔뻔하게”라는 글을 올렸다가 중국 네티즌들에게 댓글 테러를 당했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도 인스타그램에 한복 입은 사진과 함께 “김치도 한복도 우리나라 대한민국 꺼예요. 제발!”이라는 글을 올렸다.

가수들의 이런 용감한 발언에는 민족의식뿐만 아니라 K팝 시장이 중국에서 미국·유럽 등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복연구가 윤소정 가천대학교 강사는 “중국 젊은 층 중심이던 K컬처 시장이 미국 등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가수들이 중국의 문화 공정에 더욱 반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이런 가수들의 움직임은 ‘한복 챌린지’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네티즌들의 ‘동학 한복 운동’에도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