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SVA(스쿨오브비주얼아트) 출신인 사진작가 은희상이 서울 노들섬과 효자동에서 각각 다른 컨셉으로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한강위에 떠 있는 이색공간 노들섬 ‘스페이스 445’에서 오늘부터 이달 25일까지 열리는 전시 ‘라 깔레(LA Calle, The street)’는 중남미 뜨거운 태양 아래 살아가는 길거리 위 사람들의 삶을 담았다. 강렬한 색감 속 길 위에 펼쳐진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연극을 보는 듯 장관을 이룬다. 은 작가는 그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필름에 담아낸다. 코로나 사태만 아니면 당장 중남미로 떠나는 티켓을 사고 싶을 정도다. 은 작가는 “중남미 사람들의 삶을 노들섬에서 관람객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며 “내 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접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효자동 ‘갤러리 우물'에서 지난 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디 아더 사이드 오브 더 엔트런스(The Other Side of The Entrance)’는 조금 더 내면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즈넉한 한옥으로 만든 갤러리 안에서 회색빛 공간 속 외롭게 서 있는 나무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이나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떠오른다.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외롭게 지탱하고 있는 도시인의 삶 같기도 하다.
은 작가는 “내면에 존재하는 의문점들, 그 속에서 새기는 감정들, 그로 인해 생각하게 되는 나의 의도, 이런 흩어진 퍼즐들을 맞춰 나아가고, 또한 그 탐구 과정 속에서 마주하는 감정들의 본질과 근원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