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어선생님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서부에 위치한 ‘웨스턴 케이프’ 해안가에서 서식하는 한 암컷 문어와 그녀를 365일 따라다닌 중년 남성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작품. 열정 넘치는 다큐 감독으로 일하던 40대 남성 크레이그 포스터가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으며 고향 바다로 돌아오고, 그곳에서 한 문어와 친구가 되면서 마음의 치유와 여러 배움을 얻는 과정을 그렸다.
정적인 다큐임에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문어와 인간이 친밀해져 가는 과정, 문어의 생애 등을 담아내 지루함 없이 볼 수 있다. 특히 에메랄드빛 바다를 헤엄치며 때로는 사람처럼 영리하게 구는 다큐 속 문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뼈도 없이 흐물거리고, 자주 인간에게 붙잡혀 식탁에 올라오는 문어가 사실은 상당히 높은 지능을 가졌으며, 무리가 아닌 홀로 생활에 익숙하며, 새로운 생명을 낳고 나면 죽음을 맞이한다는 과학적 지식도 담겨 있어 아이들과 함께 교육용으로 보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크레이그를 가장 처음 ‘친구’로 인식한 순간 마치 손을 맞대듯 자신의 빨판을 눈 앞의 인간 남성의 손으로 갖다대는 사랑스런 문어의 모습이 알 수 없는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 문어와 헤어지게 된 후 “그녀가 그립다”며 우는 크레이그 포스터의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가족들의 눈가도 함께 촉촉해질지도 모른다. 단, 문어숙회 등 문어 관련 요리는 치워두고 보길 권장한다.
개요 자연과학 다큐 l 남아프리카 l 1시간 25분
등급 전체 관람가
특징 *주의* 보고 나면 문어를 먹기 어려워질 수도.
평점 IMBD 8.3/10 로튼토마토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