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K팝 인기를 이끌었던 5인조 보이그룹 빅뱅이 오는 4월 5일 ‘승리’ 없이 4인조로 컴백한다. 지난 2018년 3월 싱글곡 ‘꽃 길’ 발표 후 4년 만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21일 자사 공식 블로그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신곡 발표 포스터를 게재했다. 새까만 폴라로이드 필름 인화지 모양 사진에 ‘0AM APR 05 2022′라며 컴백 날짜만 새긴 포스터였다. 이밖에 노래 제목 등 구체적인 신곡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YG는 지난달 빅뱅이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쳤다며 컴백 준비 사실을 처음 알렸다.
빅뱅의 긴 공백기는 지난 2017년 탑을 시작으로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차례대로 군 입대하면서 생겼다. 직전 활동곡 ‘꽃 길’도 2018년 당시 멤버 대성(본명 강대성)의 입대에 맞춰 공개된 곡이었다. 하지만 이 곡 활동 전후로 멤버들이 각종 범법 논란에 휩싸였다. 탑은 군복무 중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승리는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됐다. 대성은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지만 불법 유흥업소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2006년 데뷔해 올해 17년차인 빅뱅은 공백기 전까지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 ‘뱅뱅뱅’ 등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냈다. 이들의 컴백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트위터 월드와이드 트렌드 1위 검색어에 오르내린 이유다. 일부 팬은 이들의 컴백일이 한국의 24절기 중 다섯번째 절기인 ‘청명절’을 뜻한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직전 신곡이었던 ‘꽃 길’에서 ‘부디 또 만나요/꽃이 피면’이란 가사를 넣었는데, 이것이 컴백일과 같은 날이자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을 가르키는 청명(淸明)을 뜻한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멤버들이 일으킨 범법 논란이 잊히지 않았다며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빅뱅 멤버 승리는 2019년 그룹을 탈퇴하긴 했지만, 이후에도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된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1월 국방부 고등군사법원 항소심 공판에서 횡령 및 성매매 알선 등 9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당초 구형받았던 3년형보다 줄어든 형량으로, 승리는 기존 일체 혐의를 부인하던 입장을 바꿔 이 재판에서는 처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빅뱅 멤버 탑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빅뱅 완전체 사진을 승리만 보이지 않게 각도를 조정해 올려 논란이 됐었다. 컴백을 앞두고 소속사와 멤버들이 ‘승리 지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올해를 끝으로 YG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종료한 탑은 빅뱅 멤버로서의 활동에만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대마초 흡입으로 처벌받았던 것에 대해 “후회한다”며 “솔직히 빅뱅의 탑으로 돌아올 때까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