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3관왕을 하며 6년 동안 12개의 트로피를 차지, 역대 듀오/그룹 가운데 최다 트로피를 거머 쥐었다.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시간 15일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2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은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셀링 송' 등 3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서울=뉴스1

‘아델, 두아 리파, 에드 시런, 실크소닉…’

이들의 공통점이 뭘까. 정답은 역대 그래미상 수상자이면서,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서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가 이들에게 트로피를 내줬다는 것.

15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BBMA에선 BTS가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셀링 송’ ‘톱 듀오/그룹’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2017년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 이래 6년 연속 수상이다. 이 과정에서 가져간 트로피만 12개에 달한다. 이는 유명 팝가수 비욘세가 속했던 3인조 걸그룹 ‘데스티니 차일드’가 갖고 있던 최다 수상 기록(11개)을 넘어선 숫자다. K팝 가수 최초이면서, 역대 BBMA 수상 듀오·그룹 중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BTS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수상한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와 ‘톱 셀링 송’ 후보 경쟁자는 아델과 두아 리파, 에드 시런 등이었다. 역대 그래미 수상자이자 빌보드 싱글 차트 핫 샷(곡 발매하자마자 1위) 데뷔 단골들을 꺾고 수상자로 결정된 것. BTS는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로 받은 톱 듀오/그룹 부문에선 그래미 어워드 4관왕 실크소닉을 꺾고 수상했다. 실크소닉은 브루노 마스, 앤더슨 팩이 결성한 알앤비 듀오로 올해 그래미에서 대상 격인 3부문 중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를 차지했던 막강 듀오다. BTS는 올해 그래미에서 무관(無冠)에 그쳤지만, BBMA에서 수상하며 설움을 풀었다.

15일(현지 시각)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 측이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BTS의 BBMA 3관왕 달성을 축하하며 올린 이미지. /트위터

BTS는 올해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자체 최다 후보 지명 기록 또한 경신했다. 특히 톱 셀링 송 부문에선 자신들의 곡 ‘버터’ 와 ‘퍼미션 투 댄스’가 동시에 올라 행복한 경쟁을 벌였고, 결국 버터가 상을 차지했다. 다만 ‘톱 빌보드 글로벌 아티스트(미국 제외)’ ‘톱 빌보드 글로벌 송(미국 제외)’ ‘톱 록 송’ 3개 부문은 후보로만 이름을 올리고 수상은 불발에 그쳤다. 지난 5년 연속 수상했던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은 올해부터 폐지돼 기록을 내지 못했다.

1990년 시작된 BBMA는 그래미,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s)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셋 중 역사는 가장 짧지만 대중 인기도를 가장 잘 반영하는 상으로 분류된다. 전 세계 대중이 주목하는 빌보드 차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해 4월 10일~올해 3월 26일까지 빌보드 차트를 반영해 62부문을 시상했다. BTS는 현지 시상식에는 “일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신곡 3곡을 포함해 6월 10일 발매 예정인 신보 ‘프루프’ 준비에 여념이 없다. BTS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BBMA와 ‘아미(BTS 팬클럽)’에게 고맙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날 BBMA에선 대상 격인 ‘톱 아티스트’는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 래퍼 드레이크가 차지했다. 최다 부문 수상은 지난해 5월 발매한 ‘사워(Sour)’로 총 7개 트로피를 가져간 팝 신예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몫이었다. 최근 미국판 유로비전인 NBC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우승자 특권으로 BBMA에 첫 참석한 한국 가수 알렉사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그는 시상 무대 공연엔 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