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은 국내 음악방송 시청률의 구원타자가 될 수 있을까. 10일 신보 ‘프루프(Proof)’로 컴백하는 BTS가 2년 만의 국내 음악방송 출연을 예고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하이브)에 따르면 BTS는 이달 16일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엠넷)’, 17일 ‘뮤직뱅크(KBS2)’, 19일 ‘SBS인기가요(SBS)’에 연이어 출연한다. BTS가 국내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건 ‘맵 오브 더 서울’로 활동하던 2020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BTS는 이 무대들에서 새 앨범 프루프의 타이틀곡 ‘옛 투 컴’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보는 기존 BTS가 냈던 곡을 모은 베스트 앨범 격의 CD 3장 분량 ‘앤솔러지 앨범’이다. 신곡은 ‘옛 투 컴’ 외 ‘달려라 방탄’, ‘포 유스’ 등 3곡 뿐이지만 이를 제외한 45곡도 새 편곡으로 선보인단 계획. BTS 측은 “데뷔 9주년으로 그간 활동을 정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BTS는 특히 ‘데뷔 9주년인 13일 오후 9시 유튜브 ‘방탄TV’에서 신곡 첫 무대 꾸민다’고 7일 밝혔다. 음악방송이 아닌 자사 콘텐츠 채널에서 신곡 무대를 가장 먼저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출연은 음악방송들에게 희소식이다. 1% 이하 수준을 유지해온 이들의 시청률에 BTS와 같은 밀리언셀러 출연이 큰 견인효과를 줄 수 있어서다.
일례로 지난달 13일 KBS 뮤직뱅크는 가수 임영웅의 출연으로 시청률 상승 효과를 누렸다. 2일 발매 후 초동 판매량 110만장을 넘겨 역대 솔로 가수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아임 히어로’의 신곡 무대였기 때문이다. 출연 전 주 평균 0.4%였던 시청률이 임영웅이 출연해 1위 후보가 됐을 땐 0.9%까지 치솟았다.
당시 뮤직뱅크에선 특히 임영웅 대신 BTS와 같은 소속사 걸그룹인 ‘르세라핌’이 1위를 차지했고, 이후 팬들의 ‘순위 조작 의혹’ 고발로 경찰이 관련 수사까지 착수했다. 공영방송사의 음악방송 신뢰도 문제가 거론될 정도로 밀리언셀러 가수의 출연이 큰 화제를 일으킨 것이다.
오랜 만에 BTS를 국내에서 볼 수 있게 된 공개방송 사전녹화 무대 관람 신청 전쟁도 치열해졌다. 하이브 측은 지난 3일부터 엠넷, SBS, KBS2 음악방송들의 사전녹화 참여 안내문을 자사 플랫폼 ‘위버스’에서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버전으로도 공지했다. 해외팬들의 관심도 쏠려서다.
세 방송 모두 ‘BTS 공식 팬클럽 아미(Army) 가입자’, ‘위버스 플랫폼을 통한 BTS 신보 구매자’ ‘200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자격을 모두 충족해야만 사전녹화 신청이 가능하다. ‘녹화 도중 퇴장 절대 불가’ 등의 조건도 붙었다. 이 조건들을 뚫고 신청에 성공한다 해도 추첨을 통해 당첨자로 선정돼야만 BTS 녹화 무대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소셜미디어에서는 세세한 사전녹화 신청 방법과 신청 모의 연습을 할 수 있는 링크가 여러 건 공유되고 있다.
다만 일부 팬들 사이에선 이번 신보와 관련 활동에 대한 불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밴드 ‘가을방학’ 멤버 정바비가 참여한 곡 ‘필터’가 이번 ‘프루프’ 앨범에 실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그는 현재 불법 촬영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새 앨범 곡 선정에 신중하지 못 했다”는 지적과 함께 ‘하이브 불매’ ‘정바비 곡 불매’ 등의 해시태그가 동시에 공유되고 있다.